인생에 정답을 알고 싶은 내마음에 석탄있네 님의 고민

내마음에석탄있네님의 고민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이제 정답을 듣고 싶어요”
37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나이는 불가항력으로 드는 거니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30살이 될 때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35살이 되면서부터 나이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씩 불씨가 되더니 가슴에 석탄이 타고 있는 거 같습니다.
27살부터 작년까지 한사람과 오래 연애를 했지만, 주변에 오픈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었어요. (불륜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말하겠습니다.) 주변에서는 저를 모태 솔로로 알고 있죠. 부모님을 생각하면 죄송스럽습니다. 나이가 차도록 시집도 안 가고 남들 다 있는 손주, 손녀를 못 안겨드리니 죄송스러운 생각에 최대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충족이 되시는지는 모르겠어요. 부모님과 한집에 사니(제가 나가길 원하지 않으세요.) 어른으로서도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을 해야하나 생각에 작년부터 1월에만 소개팅을 했는데 사실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결혼을 안 하고 살아도 되지 않나 싶지만 소수에 속한다는 생각에 이게 맞나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결혼을 하면 후회를 할 거 같다는 마음도 들고 실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못 만나서인 거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지금도 늦은 나이인데 몇 년 뒤에 더 후회하기 전에 시도해야 하나 싶은데 사실 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지금은 정답을 얼추 듣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나를 믿어주세요. 지금의 내 모습이 나의 정답입니다.”
인생의 정답을 듣고 싶은 내마음에석탄있네(이하 석탄), 반갑습니다. 그 정답부터 말해드릴게요. 석탄의 현재가 정답입니다. 석탄은 지금 삼십 대 후반의 나이에 사회적 책임감, 평균이나 정상성에 대한 고민으로 결혼과 비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의무적인 소개팅도 해보고, 결혼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러나 반복해서 마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어요. 석탄의 마음을 믿어주세요. 지금의 석탄에게 결혼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게 제 답이에요.
짧게 언급한 오래한 연애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길었던 석탄의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에 위로를 전합니다. 그거 힘든 일이잖아요. 주변에 말할 수 없다고 해서 십 년 사랑이 석탄에게 남긴 것들은 적지 않지요. 하지만 말할 수 없음은 종종 제대로 회고할 수 없게 합니다. 한번 그 관계부터 말하거나 쓰면서 정리해보세요. 석탄이 연애 관계에서 원했던 것, 좋았던 것, 힘들었던 것, 싫었던 것 등 ‘석탄은 어떤 사람을, 어떤 관계를 원하는가’를 중심으로 자신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긴 연애는 끝난 후에도 그림자를 길게 남기기 마련이라, 이별의 과정과 이별 후의 석탄의 변화도 자세히 들여다 보길 권해요.
오래 말할 수 없었던 것들이라 혼자 해보기 어렵다면 관계 전문가인 심리상담사를 찾아가도 좋아요. 석탄의 지난 십 년의 연애에 대해 회고하며 알게 되고 배우게 된 것들은 석탄의 고민에 대한 가장 신뢰할만한 자료를 제공할 거예요. 석탄이 고민글에 적어준 결혼, 비혼에 대한 생각들은 결혼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내용들만 있어요. 부모님의 기대도, 사회적 평판도 중요하게 여기는 건 석탄의 선택이지만, 결혼은 무엇보다 당사자들에게 큰 변화와 노력을 요구하거든요. 위의 ‘회고’를 바탕으로 결혼이라는 선택지와 비혼이라는 선택지가 각각 석탄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기 바래요.
석탄, 사실 저는 석탄이 십 년 연애 끝의 슬픔과 공허감은 잘 느끼고 보내주었는지, 혼자가 된 외로움과 자유로움은 마음껏 느끼고 누리고 있는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남은 삼십 대 삼 년은 연애와 결혼 같은 인생의 일부 대신,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에게 오롯이 집중해보면 어떨까요? 혼자이기에 마음껏 경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으로 채워보는 거죠.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요. 비혼이 나한테 맞구나 좋구나 확실히 깨달을 수도 있고요. 또 다른 생각과 마음이 들 수 있겠죠. 우리는 변하니까요. 그러면 그때의 석탄의 마음을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그게 정답일 거예요.
석탄의 삶에서 비혼과 결혼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고, 영구적인 선택도 아닙니다. 나 자신과 즐겁고 편안한 사람은 어떤 선택과 결과에도 흔들리고 넘어지다가도 나다운 삶을 찾아가고요. 그러니 석탄, 타인과 내일을 생각하느라 오늘을 사는 나를 잊지 마세요. 지금의 내가 가장 잘 살고 있는 나임을, 내 삶의 정답임을 믿어주세요. 저도 노력 중입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