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CONTENTS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4.02.08 · 읽는 데 4

친구를 질투하는 마음 때문에 힘든 보보의 고민

보보의 고민

“친구에게 생기는 질투심 때문에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회사를 퇴사하고 저만의 일에 도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30대 보보입니다. 저에게는 오랜 친구 K가 있습니다. 영리하고 특별한 K를 학생시절부터 동경하고 질투해 왔던 것 같아요. 세련된 그 아이의 취향과 외모는 어딜 가든 눈에 띄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되새기며 최대한 나쁜 감정은 지우고 원만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친구는 본인이 원하는 건 참지 않고 바로 하는 성격이에요. 같은 월급을 벌어도 저축은 하지 않고 원하는 옷, 음식, 소품, 여행 등등에 남김없이 소비하는 그 아이가 의아하면서도 부러웠어요. 저는 항상 저에 대한 보상을 뒤로 미루고 당장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그 아이가 결혼을 했어요. 아주 돈이 많은 사람과요. 그 아이는 전보다 더 자유롭게 살기 시작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배우자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넉넉한 자본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지요. 몇 년 동안 모은 적은 돈으로 실패와 시도를 거듭하는 저에게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모습이었어요. 전과는 다른 불같은 질투심이 제 마음속에 빠르게 번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못난 질투심이 저를 점점 깎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더 이상 저의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겠어요. 최대한 지출을 줄이며 내 꿈을 위해 버티고 있는 나를 대견해하고 있었는데, 훌쩍 해외여행을 가거나 몇백만 원어치 쇼핑을 하며 사업을 준비하는 그 친구를 보면 순식간에 온몸에 힘이 빠져버립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거지?”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이런 미운 생각만 드네요.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쿨하게 떨쳐낼 수 있을까요? 저에게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그 친구가 자꾸 미워지고, 무엇보다 이런 저 스스로가 더욱 미워져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내 안의 질투심을 미워하지 말고, 이해해 주세요.”

보보, 반가워요. 고민을 보내주어 고마워요. 잘 왔습니다. 외모부터 취향, 돈과 성공까지 화려한 친구를 두었네요. 십대 때부터 만난 듯하니 벌써 십여 년이 넘게 알고 지낸 사이 같아요. 자꾸 친구와 내가 비교되고, 나와 내 현실은 초라하게 느껴지고, 가진 것도 많고 잘 풀리기까지 하는 친구가 미워지는 보보의 마음이 참 인간적입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실제로 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책이 주목받고, 영상 조회수가 아주 높고, 여기저기 강의가 많고, 유명 인사가 된 지인들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여전히 고만고만한 제 처지에 한숨이 나온 적은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지금 보보는 어떻게 그 시간을 견디고 있나요? 어떻게 그 생각과 감정을 흘려보내고 있나요? 나 자신을 갉아먹거나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게 조절하고 있나요? 이 고민글을 쓰기까지 보보가 질투를 어떻게 다루어왔는지 궁금해요. 생각은 난데없이 떠오르고, 감정도 바로 붙어서 일어나기 때문에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갑자기 등장한 비교 의식, 질투심, 무기력감, 억울함을 만나지 않을 방법은 없어요. 쿨하게 떨쳐내는 것도 아마 보보가 자신의 일과 삶의 크고 작은 기쁨과 성공뿐 아니라 실수와 실패까지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가능해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어려울 거고요.

이미 부정적인 생각, 싫은 감정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할 것 하고, 만날 사람 만나고, 잘 것 자고, 운동하는 등 잘 지낸 순간들이 있다면 한 번 적어보세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들어서 어떻게 잘 다루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요. 어떤 방법이 좋았고, 어떨 때 잘 안돼서 오래 힘들었고, 어떻게 하니 꽤 수월하게 다시 나의 현재에 집중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될 거예요. 긴 시간 해온 작업일 테니 사례들도 많을 거고요. 그 목록들의 제목으로 ‘질투심과 잘 지내는 법’이라고 쓰세요. 나중에는 다른 부정적인 생각, 감정들과도 잘 지내는 보보의 노하우가 될 거지만, 일단은 제일 생생한 주제인 질투심부터요.

보보, 이 작업을 하는 건 질투를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질투심을 느껴도 질투해도 괜찮아요. 질투를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그 안에 나의 소망과 욕구가 있을 거예요. 더 잘 살고 싶어서 발버둥 치는 내가 보일 거예요. 그러니까 내 안의 질투심을, 미워하는 마음이 자꾸 드는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혼내지도 말고요. 왜 그러는지 보보는 이해해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질투하는 나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이 질투 좀 해도 괜찮게, 질투가 내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질투와 잘 지내는 법’을 만들고 연습하는 거예요.

얼마나 안심되고 든든하고 멋져요. 갑자기 나를 사로잡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당황스러운 나에게 ‘마음껏 질투하고 미워하고 화나고 슬프고 힘들어도 돼. 그래도 나는, 내 삶은 흔들리지 않아. 그러니 너의 모든 생각과 감정도 그대로 괜찮아. 나에게 들려줘. 같이 충분히 느끼고 같이 하나씩 풀어가면 돼. 이리와. 꼭 안아줄게.’라고 말해주는 보보라니. 저도 나 자신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가끔은 질투나는 상대에게 솔직히 말하기도 해요. 네 탓이 아닌데, 내 마음이 힘들어서, 너의 기쁨을 마음껏 축하해주지 못하는 내가 나도 싫고 너에게 미안하다고요. 그만큼 믿음이 있어서 말한 거라, 제가 알지 못했던 상대의 고민과 불안을 들으며 더욱 깊은 관계가 되었답니다. 그 후로도 질투는 종종 느끼고요. 후후. 나도 돈 많이 벌고 싶은걸요.

이 글은 여기서 마칠게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과 잘 지내는 법’의 구체적인 목록들은 또 다음 기회에요. 여기저기 각자만의 노하우도 많고, 보보만의 노하우도 있을 테니까요. 고민글에 담긴 그대로의 보보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에요. 부족해서가 아니라 더 맑은 존재로 내 삶에 감사하고, 친구의 행복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아름다워요. 고마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3

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4.02.082

    비와이의 “ My Star “들어보세요! https://youtu.be/x5c0JDsvwG4?si=EGwBMtCiw9TUrKYf

  • 2024.02.092

    이사야 11장 3절에는 이런 내용이 있어요. “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 잠언 14장 13절에는 이런 내용이 있고요. “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 ” 친구분도 겉으로 보기에 행복해보이겠지만, 작성자님이 모르는 친구분만의 고충이나 속사정이 분명 있을거같아요. 예를 들어, 스우파에 출연한 유명 댄서 허니제이님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과 달리 사람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아 마음의 문이 굳게 닫힌 상황이었어요. https://youtu.be/xadLzZzVVvM?si=aJH1pjeGenF72uvo

  • 2024.02.122

    좀 냉정한 생각일진 모르겠지만 아무리 가족이라도 돈을 받는순간 투자자와 성과를 내야하는 책임자로 변하기 마련이라.. 그 부담을 지고 사는 것도 자기 몫의 고민이지 않을까요. 그래도 그 친구분 부럽네요. 질투는 나의 힘 ㅎㅎ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밑미레터

매주 월요일 아침 6시 편지를 보내드려요.

밑미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