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연애가 불안한 블링블링님의 고민
블링블링님의 고민
연애가 너무 행복하지만, 지금 이 행복이 불안해요. 새로운 남자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이 행복이 또 어느 순간 깨질까 두렵습니다. 최근 1~2년 동안 3개월을 채 만나지 못하고 이별 통보를 받은 사람만 4명입니다. 저는 서로 다른 점은 서서히 맞춰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거나 다투거나 서운하단 얘길 하면 바로 헤어짐을 얘기했어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도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이쯤 되면 내가 문제가 아닌 건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상대의 작은 행동, 말투 변화에도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자주 보는 게 힘들다며 헤어졌던 사람 때문에 지금 남자친구도 나를 자주 만나는 게 부담스러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블링블링님(이하 블링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연애 고민이라니, 너무 어려운 주제입니다. 정말 모두가 다른 경우라,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야 하는 주제기도 하고요. 그 과정 또한 평탄하기 보다는 좋은 순간이 짜릿한 만큼 바닥을 칠 때는 또 한없이 고꾸라지는 것이 연애인 것 같아요. 먼저 아픔을 딛고 용감하게 다시 사랑하고 있는 블링님께 응원을 보냅니다.
최근 2년간 짧은 이별을 네 번이나 경험하셨네요. 모두 다른 사람이니 이유도, 과정도 제각각이고요. 잘 정리된 고민 글을 보내신 걸 보니 블링님은 스스로가 경험한 만남과 이별들에 대해 나름 돌아보고, 정리해 본 것 같네요.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네 번의 경험 동안 동일한 사람은 블링님이니, 블링님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 습관 중에 긴 연애에 방해가 되는 원인이 있을까 걱정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지금 느끼는 불안부터 느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내가 좀 힘든 경험을 반복하고 있으니 그렇지 하며 수용해주길 바라요. 이미 떠오른 생각과 느낀 감정은 그대로 그럴만하다고 인정해주고, 토닥토닥해주기. 그래야 좀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행복해서 걱정이고 불안하다고 하셨지요. 사실은 둘 사이에는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답니다. 죽고 싶어도 떡볶이는 먹고 싶은 것처럼, 행복한 순간 중에도 문득문득 걱정도 되고, 불안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즐겁고, 따듯하고, 편안하고, 몽글몽글한 사랑의 순간에는 그대로 그 순간의 관계에 머무르고, 집중하고, 누리세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어쩔 수 없이 발견하게 되는 다름에 의한 갈등도, 좋은 순간들로 쌓은 사랑과 믿음으로 이겨내는 거잖아요. 그러니 걱정과 불안보다 더 크게 사랑을 키워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세요.
또 과거의 연애를 현재의 연인에게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의 연애에서 겪은 부정적인 일들이 지금의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나고 있는 분과 충분히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예민한 주제일 수 있으니, 두 분이 모두 편안한 상태고, 충분한 시간이 있을 때요. 지금 당신과의 관계가 나에게는 소중하고, 행복한데 이런저런 생각, 감정들에 힘들다고요. 오해가 없도록 블링님이 이 관계를 오래 지속하고 싶다는 말도 분명히 해주시고 상대가 블링님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도 알려주시고요. 너무 일반적인 답변이지만, 관계는 정말 기본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지금 나의 기쁜 마음만큼이나 나의 힘든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랑해야 하고요.
관계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끝나지만, 우리는 타고난 성격과 성장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몸에 익혀진 관계 패턴을 무의식중에 반복해요. 그것이 정말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도요. 사랑은 타인을 나의 가장 가까운 자리로 초대해, 끊임없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는 가장 치열한 전쟁터, 아니고 배움터라고 해요. 그러니 이십 대의 끝에서 전문적인 심리검사, 심리상담으로 한 번 내 성격, 감정과 행동 등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추천하고 싶네요.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자신 있는 만큼 내게 맞는 사람, 나를 위한 사랑을 선택할 수 있고, 아니어서 헤어지는 상황도 잘 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끝으로 이 불확실한 시대에 기꺼이 마음을 열고 사랑을 선택하는 블링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블링님의 사랑이 시간이 갈수록 편안하고 다정하게 깊이를 더해가시기를 바랄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