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하는게 힘든 무명님의 고민

무명님의 고민
곰곰이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나랑 잘 맞는다 싶다가도 조금만 관계가 틀어지거나 싫은 부분이 생기면 그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되고 불편해집니다. 사람들의 장점은 질투하게 되고, 단점은 싫게 생각하게 되는 나 자신도 싫어집니다. 그래서 사람을 대할 때도 이 사람이 나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눈치 보면서 행동하고 나답지 않은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먼저 저에게 다가오고 맞춰주는 사람이 아니면 친밀한 관계 형성이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무명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로 시작하는 무명님의 고민 여러 번 읽어보았습니다. 장점은 질투하고, 단점은 싫고, 그런 나도 싫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긴장하고 눈치 보는. 무명님의 고민들에서 100퍼센트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저도 그럴 때가 종종 있거든요.
보통 사람의 보통 고민이 정말 문제인가를 따져볼 때는 ‘빈도’와 ‘강도’를 따져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무명님은 어떤가요? 좋기만 한 사람은 없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는 가까운 사람들은 소수라도 있나요? 아니면 정말 아무도 없나요. 타인을 향한 질투나 짜증, 자기혐오에 빠져 괴로운 시간이 하루에도 여러 번인가요? 아니면 유난히 지치고 힘든 날 가끔 그런가요.
일상 속의 일과 관계에 불편함이 크고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권하고 싶습니다. 성장 과정에서의 중요한 타인들(양육자, 교사, 친구 등)에게 받은 상처나 심한 갈등이 떠오른다면 더욱 무명님의 괴로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돌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이라는 접근이 나 자신을 이해하기,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서는 아주 유용한 방식이기도 하고요.
그 정도는 아니다 싶거나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하신다면, 고민 글 속의 무명님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너그럽지 못한 나 자신을 ‘고쳐야 할 문제’로 여기지 않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인정과 사랑을 받기 원하는 ‘그냥 사람’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다소 까다롭고 예민한 부분이 있더라도 장점과 매력도 많은 괜찮은 사람이라고요. 나라도 나를 좋게 봐주고, 나부터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말하고, 쓰고, 행동하세요
구체적으로는 “매일 무명님의 ①장점과 매력 세 줄씩 쓰고, 소리 내어 읽기, (가능하면 SNS 올리기)”부터 시작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지금부터 딱 100일 동안만요. 마음에 와닿지 않아도, 억지로라도요. 무명님이 무명님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인 것처럼요. 나에게 가장 너그럽고 다정한 친구 연기를 해보세요. 유치하고 못 미더운 해결책인가요? 한 번만 속아주세요.
자, 이제 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실천은 무명님의 몫이니까요. 그래도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조금은 이상하고 못난 나 자신을 나는 좋아해 주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야기를요. 약속드려요. 적어도 조금 더 자주 웃게 되실 거예요. 행운을 빌어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