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소모 없이 관계 맺고 싶은 클라우드님의 고민

클라우드님의 고민
항상 친구와 약속 후 집으로 돌아가면 후회와 더불어 정신적으로 소모됨을 느낍니다. 친구와의 만남이 기대되고 만났을 때도 즐겁게 지내는데 꼭 만남이 끝나면 후회가 남습니다. 좋아하고 오래된 사이라도 그날의 만남이 불만족스럽게 느껴지고, 친구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까 봐 걱정을 합니다.
제가 예민하고 민감한 편이라 같이 노는 시간 내내 친구의 감정과 상태를 살피느라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 소모 없이 온전히 만남을 즐기고 집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되지 않습니다. 이런 저의 불안감이 해소될지, 해답이 있을지도 잘 모르겠네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클라우드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친구와의 약속 후 혼자 있는 시간에 후회도 되고, 정신적 소모가 크다. 걱정도 되고. 이런 복잡다단한 마음 없이 만날 때는 온전히 만남에, 혼자 있을 때는 오롯이 그 순간에 집중하고 싶은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클라우드님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았습니다. 제가 잘 이해했나요? 더 압축해보자면, ‘혼자든 함께든 잔여 감정 없이 그 순간을 충분히 누리는 현재에 온전히 머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맞을까요?
이제부터의 글은 제 부족한 지식으로 시도해 본 지나친 요약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클라우드님이 원하는 상태에 머물기 위해서 긴 역사 동안 종교와 철학은 오랜 공부와 수련을 해왔습니다. 최근 백 년은 아마 심리학이 이러한 지혜들을 보통의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애썼던 것 같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라우드님이 원하는 상태는 아주 이상적인 경지입니다.
더욱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고도의 복잡성과 과도한 경쟁 등으로 불안을 강요하는 사회고요. 거기다 클라우드님처럼 섬세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도 민감하게 느낍니다. 첩첩산중이지요. 하지만 클라우드님뿐 아니라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놓치며 삽니다.
너무 지루한 글이 되지 않기 위해, 바로 작고 쉬운 실천법 하나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현재에 존재하는 방법인데요. ‘알아차림’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후회하는 나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친구를 지나치게 살피는 나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러느라 혼자 있는 시간,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고 있는 나를 비난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해줍니다.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그 후회와 살피기를 멈추고, 보내줍니다. 현재를 누립니다. 다시 생각이 피어오르고, 후회와 염려의 감정이 들면, 다시 멈추고, 보내줍니다. 상황에 따라 말로 하거나, 글로 적으며 생각과 감정을 인정해주는 의식을 한 후 보내주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짧은 고민 글로는 클라우드님의 생각과 감정이 클라우드님의 일상에 얼마나 지장을 주는지 알 수 없지만, 고통이 커서 상담실을 찾아온 분들에게는 달리기와 수영 등의 생각과 동시에 할 수 없는 고강도의 육체 운동이라든지, 몸의 감각을 통해서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연습하는 여러 이완, 명상, 요가 등의 수련을 권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싶다면, 클라우드님의 후회와 걱정 등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더 좋은 친구,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클라우드님의 성장 욕구가 원하는 모습과 차이가 있는 현재의 내 모습에 아쉬움을 느끼는 겁니다. 그러니 그 불만족을 원동력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세요.
그러나 지금의 클라우드님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지금도 저는 종종 후회와 불안에 휩싸입니다. 살수록 배울수록 깨닫는 일만큼 모를 일도 늘어가 난처합니다. 어찌보면 그 당황스러움을 잘 달래며 사는 것이 보통 사람의 ‘알아차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안녕히.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