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원하는 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인 동동이님의 고민

동동이님의 고민
유학 생활을 포함해서 10년째 해외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오래 떨어져 있다 보니 가족들과 보내는 소소한 일상이 너무 특별하고 소중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커리어를 더 잘 쌓은 후 이직하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결혼 등으로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울적해지기도 합니다. 내 삶이 주는 안락함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심리적인 안도감과 행복감도 포기할 수 없어 주저하는 이 마음이 때로는 배부른 고민 같아서 주변에 털어놓기도 힘이 듭니다. 유학생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족들이 아프거나 힘들 때 같이 있어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머리로만 계속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내 마음이 원하는 걸 선택하고 싶어도 스스로 그 선택을 감당할 수 있을지 '나는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동동이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유학 생활까지 십 년 차 외국인노동자로 살고 계시네요. 먼 곳에서 외로이 고생이 많습니다.
동동이님의 고민이 배부르다니요. 그런 말 마셔요. 동동이님 마음이 서운해합니다. 저는 해외 생활 한 달이 최장인 국내파지만, 밑미 리추얼 '나를 껴안는 글쓰기'에서 종종 해외거주자분들의 속마음을 글로 만나는데요. 글로벌 대기업 등 근사한 곳에서 즐겁게 일하는 분들도 종종 한국에서의 일상에 대한 향수에 힘들어하곤 합니다. 때로는 아주 깊이 우울하고 공허해 하기도 하고요. 삼십 대, 사십 대 분들도요.
그러니 동동이님의 진한 그리움, 외로움, 두려움을 인정하기로 해요. 그 가운데서 힘을 내어 현재를 살아 내고, 내 힘으로 성취한 좋은 것들을 누리는 동동이님이 참 대단하고 멋있다는 것도요. 동동이님이 원하는 것들은 어느 정도는 해외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으니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동동이님의 선택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셨죠? 제가 100% 확신으로 말씀드릴게요. 감당하실 수 있습니다. 근거도 너무나 확실합니다. 지금 동동이님이 감당해내고 있는 현실 또한 과거 동동이님의 선택의 결과인 걸요. 닥치지 않은 미래이고, 성격상 생각이 많거나, 미리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불안과 걱정이 찾아봤을런지도 모릅니다.
해외생활을 언제까지 해야지 정한 마감기한을 채우셔도, 앞당겨 귀국하셔도 동동이님은 지금처럼 잘 살아가실 거예요. 다만 이번 결정에 내 남은 인생 모두가 걸려 있다거나, 한국의 문화나 결혼 등이 동동이님의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 거라는 생각은 극단적인 것이에요. 그렇게까지는 생각지 않으신다고요? 그럼 더 좋고요. 지금도 아쉬운 점들을 품은 채, 현재를 잘 살고 계신 것처럼 앞으로도 동동이님은 그러실 거예요. 외국에서든 한국에서든요.
그러니 동동이님, 자신을 믿고 내 마음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에게 선물하시길요. 남은 긴 인생 동안 오래오래 잘한 일이실 거예요. 응원의 마음 보냅니다. 그럼 안녕히.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