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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8.10 · 읽는 데 2

꼰대가 되어가는게 두려운 블루님의 고민

블루님의 고민

"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요, 꼰대가 되고 있는 걸까요?”

24살 직장인 입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직장인이 되어서 벌써 3년 차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수직적인 직장 분위기와 나와 맞지 않는 가치관 때문에 혼도 많이 나고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저도 그들과 비슷해진 것 같아요. 제가 신입직원일 때 기분 나빠하던 선배들의 생각, 행동들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뻔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겠다고 늘 다짐해왔는데 말이죠. 저는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꼰대가 되고 있는 걸까요? 점점 뻔한 어른이 되어가는 제 모습을 보면 자괴감이 들고 고민이 됩니다. 저 이대로 괜찮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블루님. 최창석 상담사입니다. 스물네 살에 3년 차 직장인이라니 대단합니다. 전 대학원 졸업하고 첫 풀타임 직업을 가진 것이 스물아홉이었는데. 일찍부터 고생길에 들어서 분투하고 계신 블루님께 위로와 응원의 박수부터 쳐드리고 싶습니다.

직장생활의 불합리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도 피하지 않고 열심히 감당하셔서 이제 조금은 적응하셨나 봅니다. 아닌 것 같으면서도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시간을 지나다 보니 난 안해야지했던 행동들을 내가 하고 있는 걸 발견하셨네요. 아이가 싫은 부모를 따라하는 것처럼요. 아이와 사회초년생의 공통점은 매우 약한 존재라는 겁니다. 강한 부모와 상사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죠. 거기다 나이까지 상대적으로 적으시니 많은 무시와 비난 속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지금까지 버티신 게 참 대단하신 겁니다.

이제 함께 어른 혹은 선배로서의 블루님을 살펴봐요. 신입사원들에게 이곳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충고와 조언들을 하고 계시다구요. '꼰대짓'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에는 '잔소리'라고도 했던 말들이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필요하고 참 맞는 말입니다. 내용만 보자면요. 아이들에게 왜 너희를 위해서 하는 부모말을 그렇게 듣기 싫어하냐고 물어보면, 자기가 생각해도 맞는 말인데, 그 말을 참 재수없게, 듣기싫게 해서라고 대답합니다. 우리가 후배들에게 하는 말들과도 비슷하지 않나요?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요청할 때만 말해주기로 해요. 아무리 꿀팁이고 좋은 정보, 필수적인 조언이라고 해도요. 안타깝지만 공식적인 오리엔테이션 외의 분위기 파악은 본인의 몫으로 두기로.

둘째, 잘못한 행동을 하거나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할 말이 있을 때 먼저 충분히 듣기로 해요. 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지 않고요. 가만히 공감해주면서요. 그리고나서 너도 생각 많이 했구나, 고생하는 구나 말해줘요. 그리고 다시 첫째 문항으로 돌아가요. 요청할 때만 조언하기.

셋째는 다른 이야기인데,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상황에 따라 선배가 되기도 후배가 되기도 하고, 초보가 되기도 숙련자가 되기도 해요. 그러니 상대적으로 경험 많고 잘하고 나이 많아 어른일 때는 자연스럽게 어른 역할을 하면 돼요. 어른은 원치 않는데도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말과 행동을 책임지려고, 스스로를 돌보고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잖아요. 바로 지금의 블루님처럼요.

이제 긴 글을 마치려구요. 지금 블루님이 다니는 회사가 마지막 직장은 아닐 거에요. 수십 년의 남은 인생을 모두 쉬지 않고 일하기 보다는 아마 몇 년은 쉬거나 공부하거나 여행하거나 하며 보낼 수도 있구요. 그러니 너무 스스로에게 잘하라고만 하지 마세요. 꼰대질 할 때도 있고, 바보짓도 못난짓도 할 때도 있을 거에요. 그럴 때마다 자책은 조금만 응원과 격려는 늘 해주시길 꼭 부탁드릴게요. 블루님의 안녕을 빌어요~

추신 : 이 긴긴 말도 꼰대질로 느껴진다면 죄송해요. 제가 친구들, 아이들에겐 꼰대 소리를 많이 들어요. 에구..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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