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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3.10.19 · 읽는 데 3

애정 가는 사람이 없는 초코크림 님의 고민

초코크림 님의 고민

“애정 가는 사람이 없어요”

안녕하세요. 평생을 사람이 너무 좋은 ENFP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좋아하던 사람들을 만나도 재미가 없고, 시간과 돈이 아깝기만 합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은 다들 생활방식이 달라지다 보니 공통으로 할 수 있는 대화 주제가 학창 시절 얘기뿐이더라고요. 매번 이렇다 보니 지겨움을 넘어 회의감이 듭니다.

그중 평생 친구라고 자부했고 가치관도 잘 맞았던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저만큼 우리 둘의 관계가 중요하지는 않더라고요. 그저 필요할 때만 저를 찾는 느낌입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싶다가도 기회도 많이 없고 직장동료는 서로 선을 지키고 생활하는 느낌이라 다가가기가 힘듭니다. 이대로 사람들 간의 관계를 놓아버리면 남은 평생을 외롭게 살아야 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가득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엔프피 초코를 인프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밖으로 향했던 에너지를 나에게로 돌려보세요.”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넘쳐나는 엔프피 초코크림(이하 초코라고 부를게요), 반갑습니다. 존재에 대한 사랑을 고요하게 품고 사는 인프피 슝슝입니다. 어느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엔프피의 취미가 인프피 수집이라는 글을 보고 빵 터졌던 적이 있어요. 그만큼 엔프피가 사람을 좋아하고, 솔직한 마음을 주고받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구나 싶었습니다. 초코처럼요.

평소의 초코는 마음을 활짝 열고, 마음을 모두 주는 사람이지요? 지금의 초코는 다 주어버린 마음들이 돌아오지도 않고, 초코의 마음을 받은 사람들이 초코만큼 이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 같지 않아서 회의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텅 빈 느낌이기도 하고, 많이 속상하기도 하겠죠. 저라도 그렇게 느낄 것 같아요. 하아(한숨), 정말, 인간관계 부질없다. 그죠.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지금의 초코를 인프피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어요. 초코의 마음은 조금 지쳤잖아요. 그럴 땐 밖으로 향했던 에너지를 안으로 거둬들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쏟았던 마음을 내 자신에게로, 혹은 내 자신과의 관계로 방향을 바꿔보는 거지요.

다른 이들과 함께해야만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돌봄, 사랑, 인정 등의 욕구들을 스스로 채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나에게 애정을 가지고, 나의 취미나 성취를 돕고, 나의 몸의 건강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지금 가을이니, 다음 계절인 겨울 정도까지면 좋을 것 같네요.

가족, 오랜 친구, 직장 동료, 취미 생활 중에 만난 사람들 등 모든 타인을 나와 동일하지 않아요. 특정 시기에 정말 나와 똑같다 싶었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차이가 드러나죠.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저마다 타고난 성향도 다르고, 자기만의 인생길을 가며 변하니까요. 초코도 마찬가지고요. 키가 자라는 것처럼, 생각도 바뀌고, 관심도 움직이고, 마음도 성숙하죠.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넉넉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아주 가까웠던 친구도 어느 때에는 조금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질 수도 있고요. 내 인생에서도 인간 관계가 많고 다양하다가도 어느 시점에서는 여러 이유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외로울 수도 있죠. 그런 변화들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경험으로 나를 이끌어서 내 삶의 폭을 넓혀줘요.

이 모든 여정에서 늘 초코와 함께하는 존재는 초코밖에 없어요. 그래서 모든 관계의 기본이자, 쿠션이 나와의 관계라고 하는 것 같아요. 조금은 막막한가요? 초코가 제일 사랑하는 이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을 스스로에게 해주면 돼요. 나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함께 배워가도 돼요. 자신과의 관계가 친밀하고 편안해질수록 타인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넉넉한 사랑을 주고 또 주어도 내 안의 자가발전 하는 사랑이 마르지 않거든요. 딱 하나의 정답은 없어서 초코의 인간관계에 대한 길은 초코가 찾아갈 수밖에 없어요.

초코크림, 타인의 말과 행동을 그의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인정하고, 현재의 인간 관계에서 오는 기쁨과 만족은 감사히 누리고, 크고 작은 갈등을 통해서 배우는 사람이 되어 가세요. 나 자신과의 건강한 관계라는 든든한 반석 위에서 내 감정과 욕구를 온전히 책임지면서요.

너무 어렵나요? 맞아요. 저에게도 이상적인 꿈이에요. 하지만 관계가 우리에게 그만큼 중요하잖아요. 그러니 조금씩 나아갑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가다가 멈춰 쉬다가, 돌아가도 뒷걸음쳐도 괜찮아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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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3.10.195

    ENFP로서 너무 공감가는 고민과 편지같은 글입니다... 초코가 제일 사랑하는 이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을 스스로에게 해주면 된다니 너무나 따스한 답변이에요ㅠㅠ

  • 2023.10.205

    학창시절 친구들 ㅎㅎㅎ 만나도 학창시절 얘기밖에 할 거 없는 거 너무 공감되요...ㅎㅎㅎ 저도 오랜기간(?)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어요. 글도 쓰고, 리추얼도 하고, 음악도 듣고... 이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면 예전보다 더 편해진 거 같아요. 혼자서도 잘 지내야, 다른 사람하고도 잘 지낼 수 있는 거 같아요 !!!

  • 2023.10.232

    슝슝님.. 어쩜 매번 이렇게 사랑과 위로를 가득 눌러담은 답변을 띄우실 수 있나요🥲..! 사연자분의 이야기를 한줄 한줄, 행간의 미묘함까지 깊이 이해하려 애쓰신게 느껴져요. 슝슝님처럼 따뜻한 분이 세상에 계시단 것 만으로 마음이 채워지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 2023.10.232

    슝슝님의 공감과 터치가 초코님에게 위로과 희망을 주실것 같아요. 정말 어느순간 겉도는 대화가 공허하고 외로울때가 정말 나를 돌아볼 시간인것 같아요. 초코님의 솔직한 사연 잘 들었고 슝슝님의 따뜻한 마음도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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