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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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8.10 · 읽는 데 2

하는 일에 자신이 없고 도망가고 싶은 롤롤님의 고민

롤롤님의 고민

경력은 찼는데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도망가고만 싶어요. 8~9년간 한 분야에서 쭉 업무를 해왔지만 아직도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운 좋게 큰 이슈 없이 회사생활을 해왔고 괜찮은 회사에 연봉이나 평가 모두 잘 받은 편이지만 정작 스스로는 늘 자신이 없고 도망가고 싶습니다. 하는 일이 만족스러운 순간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은 부담되고 힘들고 어렵습니다. 특히, 연차가 쌓일수록 연차 대비 내 실력은 바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괴롭네요. 번아웃이 온 것인지 다른 사람들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그냥 회피하고 이직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에요.

조금 더 편해보이는 다른 포지션으로 이직하는 것이 좋을지, 직장을 쉬면서 좀 더 생각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그냥 버텨야 할지 매일 매일 고민하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롤롤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롤롤님의 고민을 여러 번 읽으면서, 저의 모습이 겹쳐 보이네요. 좋은 사람들과 괜찮은 평가, 급여도 받고 있지만, 하는 일이 가끔은 만족스럽지만, 대부분은 부담되고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요. 제가 회사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하면서 느끼는 마음이 그대로 적혀있어서 놀랐습니다. 남들이 보면 배부른 고민이다 할 것도 같고, 스스로 보기에도 좀 못나 보이고요. 나이는 먹고, 계속 이 길을 가는 게 맞나 싶고, 불안함과 답답함만 혼자 끌어안고 아침이 안 왔으면 하는 마음까지 드는... 에고, 제가 너무 몰입했네요. 롤롤님은 제 상황이 어떻게 보이실런지 궁금하네요.

저는 계속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저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하면서요. 관계에서도 협력적으로 열심을 다하고요. 롤롤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회사에는 뛰어나고 자신 있는 사람 외에도 별별 보통의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롤롤님의 자기평가에 비해 회사에서의 평가는 괜찮은 듯하지만, 정말 실력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당장 자기 발전의 의지가 없더라도 회사를 다녀도 됩니다. 그러니 스스로 느끼는 부적절한 느낌에 이직과 퇴사를 결정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외부에서 이런저런 작은 활동들을 해보고 있습니다. 심리상담 말고 조금 가볍게 타로카드 상담이라든지, 평소 취미이던 보드게임을 상담에 접목시켜 본다던지, 학부 전공을 살려서 글을 쓰고 독립출판을 해본 다던지 하는요. 그렇게 4~5년 하다 보니 올해 마흔하나가 된 저는 회사 생활 외에도 약간의 수입도 되고, 좋아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은 여전히 고만고만하게 이어가고 있고요. 롤롤님의 미래가 꼭 저와 같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하나의 일(본업)에 재능이 있고, 점점 뛰어나게 잘하는 고전적인 우등생의 스토리 말고도 다른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제 사례를 들어 롤롤님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롤롤님. 1등 못하면 다 죽어가 아니라, 어중간한 보통의 사람들이 그럭저럭 사는 게 세상입니다. 이미 회사에서 커트라인은 넘기는 1인분은 하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더 잘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오히려 본업은 지금까지 해 온 관성의 힘으로 좀 흘러가도록 두고, 롤롤님께 새로운 숨통과 활기가 될 작은 딴짓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고요. 막연하기만 하다면 열심히 일만 하고 살아와서, 내 마음이 원하는 것들을 잊어버리신 건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찾으라고 심리상담사 있습니다. 지금 롤롤님은 생각보다 잘 해내고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 출발하시길요. 첫걸음은 가볍게!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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