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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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8.10 · 읽는 데 2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이 두려운 마르셀린 님의 고민


마르셀린 님의 고민

나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려니 막막한 마음이 들어요. 경력을 살리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도록 내가 해온 이 일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듭니다.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떨치고 하루 빨리 일어나고 싶은데, 도무지 마음이 잡히지 않네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신지윤 님의 답변

오롯하게 1인분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일입니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꾸준히 1인분을 한다는 것은 더욱 만만치 않은 일이죠. 그렇기에 그동안 성실하게 자신의 몫을 해 오신 마르셀린 님의 삶에 대해 진심으로 응원과 칭찬을 보냅니다.

마르셀린 님의 정확한 상황이나 지금의 상태들에 대해 단언하긴 어렵지만, 아마도 오랜 달리기 끝에 찾아온 번아웃과 휴식의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일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를 주게 마련이죠. 이런 지친 상태에서 새로운 일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의 마음을 다루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일 겁니다.

반달가슴곰은 보통 11월에서 다음 해 2월까지 겨울잠을 잔다고 해요. 그런데 그 기간 중에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반달가슴곰들이 짝짓기하는 기간은 봄인데, 신기하게도 수정란이 자궁에 바로 착상되지 않고 이를 자궁 안에 보관해서 가을 내내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한 후 겨울잠 직전에 착상시킵니다. 그리고 겨울잠도 우리의 생각처럼 완전히 자는 것이 아니라, 사실 영양분을 최대한 비축하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시기라고 하더군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반달가슴곰의 겨울잠 기간은 사실은 새로운 생명을 꽃 피우기 위한 시기라는 것을 이야기해 드리고 싶어 반달가슴곰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마르셀린 님이 지금 우울감과 무기력에 잠식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이 시간은 마르셀린 님이 그간 열심히 쌓아온 영양분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있는 시기인지도 모릅니다. 우린 흔히 눈에 보이는 것으로 스스로를 판단하고 가늠하죠. 당연합니다. 우린 인간이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다른 눈으로 우리 스스로를 봐줄 필요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믿는 눈 말이죠. 조금만 자신에게 여유를 주세요. 대신 무기력한 시간에 할 간단한 일 한두 가지만 정하고 그걸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은 비축한 영양분을 보이지 않는 곳에 쏟는 겨울잠의 시기일지도 모르니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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