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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4.07.18 · 읽는 데 3

무얼 위해 사는지 모르겠는 토마토의 고민

토마토의 고민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느덧 20대 중반을 지나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타인의 말에 휘둘려 살아와서 그런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어 하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하루하루가 늘 쌓여있는 숙제 같아요. 대충 끝내 버린 숙제들은 한 뭉텅이로 쌓여있는데 제게 남은 건 없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서인가 요즘은 시간이 지나가는 걸 쉽게 체감하지도 못하겠어요. 벌써 2024년 상반기가 지나갔다고?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라는 자괴감이 밤마다 저를 괴롭혀요. 다들 미래를 그리며 하루를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던데, 저는 과거에만 붙잡혀서 매일 끌려다니는 것만 같아요. 사실 마음속에 담아둔 고민이 한두 개가 아닌데, 이걸 말로 풀어내는 것조차 저에게는 어렵게 느껴집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갈팡질팡하는 지금의 고민과 경험이 쌓여 토마토만의 고유한 길이 되어 줄 거예요.
그러니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걸어가세요.”

에구, 하루하루가 늘 쌓여있는 숙제 같다니! 토마토의 고민글을 읽으며 매일 밤 숙제하느라 잠 못 자는 날이 많은 고등학생 딸아이가 생각나서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십 대, 이십 대,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내가 왜 사는지, 내가 이걸 왜 하는지 모른 채 불안에 쫓기고 자책감에 시달리며 사는 분들이 왜 이렇게도 많은지 한숨이 나옵니다. 물론 저도 종종 빠지는 함정이기도 합니다. 의미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는 날들이 있습니다. 사실 매일 ‘미래를 그리며 하루를 주체적으로 사는’ 누군가는 아무도 없습니다. 다들 고민을 끌어안고 밤잠을 설치는 날과 편안하고 기분 좋게 지금을 누리는 날 사이를 오가며 삽니다. 토마토도 그렇지 않나요?

유독 막막하고 버거운 날들이 이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일이지만, 사람마다 언제, 얼마나 겪는 지는 차이가 있겠지요. 이십 대 중후반인 토마토에게는 지금이 그런 순간인 것 같네요. 타인의 말에 휘둘리고, 세상이 내준 숙제에 쫓기다가 문득 멈춰 섰네요. 아니면 여전히 일정이 많고, 몸은 피곤하고 정신없는 중에 생각이 복잡하고 마음은 심란한 중일까요? 어느 쪽이든 토마토는 과거 경험들이 쌓인 결과인 오늘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 삶의 의미를 찾고, 나다운 삶을 살고 싶은 욕망에 눈을 뜬 것이기도 하겠지요. 어쩌면 이제는 토마토가 힘이 생겨서, 무의식으로 물러나 있던 근원적인 질문들이 나타난 것일지도 있겠습니다. 지금 토마토의 고민을 과거의 잘못들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마침내 준비가 되어 직면한, 직면해야 할 새로운 국면의 시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자랄 수밖에 없는 생명이라서요. 그렇기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냐’는 질문의 시작은 토마토의 지금을 있게 한 토마토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하면 좋겠네요. 부모의 이야기와 탄생부터 시작해도 좋고요. 기억나는 어린 시절, 학창 시절의 에피소드부터도 좋습니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주어지고, 상황이 악화되고, 힘들어하고 도움받은 시간뿐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내가 버티고, 선택하고, 도망치고, 성취해 내고, 스스로를 돌보고, 돌파구를 찾은 능동적인 장면까지 포함해서 토마토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세요. 혼자 글로 써 보아도 좋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들로 책을 찾아보아도 좋고, 나를 탐색하기를 서로 돕는 모임들에 가도 좋고, 객관적인 심리검사나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해봐도 좋겠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둔 고민들’도 하나하나 자세하게 적어 보면서 그 안의 질문들과 질문에 답하기 위한 탐색을 시작해 보세요.

토마토, 급할 것도 없고요, 정답도 없습니다. 이제는 책 제목이 되었지만(웃음), 불안과 혼란에 휩싸일 때 제가 스스로에게 자주 하는 말이에요. 이십 대 후반은 나의 인생 초기 3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이어질 중기 30년을 상상해 보기에 아주 적절한 때입니다. 30년 계획을 한 번에 세워야 한다는 말은 아니고요. 막연하게나마 방향을 정하고, ‘지금부터 몇 년은 이렇게 살아보면 되겠다’, ‘남은 올해는 이거 하나는 실천해 보면 좋겠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나를 발견하는 일에 집중하는 몇 주, 몇 개월을 보내기를 아까워하지 마세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사실 남은 평생 매일 해야 하는 나를 돌보고 자라게 하는 일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종종 갱신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문득 이십 대 후반에 나는 무얼 하고 있었나 돌아봅니다. 국어국문학과 전공으로 취업하길 포기하고, 상담심리학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네요. 그 후로도 한 길을 가기보다는 여기저기 기웃대며 돌고 돌아 40대인 지금은 소소하고 즐겁게 ‘함께 마음을 읽고 쓰고 나누는 상담사’로 살고 있습니다. 토마토의 삶은 저와도 그 누구와도 다를 거예요. 하지만 줏대 없이 갈팡질팡하는 것만 같은 지금의 고민들, 경험들이 쌓여 결국 토마토만의 고유한 길이 될 거예요. 그러니 자신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오늘을 음미하며 계속 걸어가 보길 바랍니다.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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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4.07.181

    오늘 하루 중 감사했던 일을 써보시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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