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지쳐버린 레몬 님의 고민

레몬 님의 고민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어요. 사람을 계속 만나는 일이다보니, 저도 모르게 편견도 생기고 지치는 것 같아요. 회사도 규모가 작다보니 체계도 없고.. 이 일을 그만 두고 싶지만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침마다 '회사 가기 싫다'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그만둔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한 달만 쉬고 싶어요..

심리 카운슬러 양민아 님의 답변
몇 해 전 「퇴사하고 오겠습니다.」라는 다큐프로그램이 있었지요. 자기와 맞지 않은 옷은 더 이상 입지 않겠다며 당당히 사직서를 작성하고 나오는 퇴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이었습니다. 퇴사에 대한 로망만을 꿈꾸며 용기가 없던 저는 거기에 나오는 출연자들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얻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마음 한 켠에서는 그들의 현실과 나의 현실을 바라보며 마음이 공허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퇴사를 결정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생각해보면 퇴사보다 더 두려운 것은 그 이후 펼쳐질 불분명한 나의 삶을 감당해내야만 한다는 것. 그 모호함이 우리를 이렇게 작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적어도 퇴사를 하려면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계획들을 아주 철저하게 세워두어야 하는데요. 준비 없는 퇴사는 욕구 불만으로 인한 충동일 뿐, 내 삶을 잘 가꾸고자 하는 마음과는 거리가 큰 표출일 뿐이죠. 퇴사를 고려하고 계신다면 퇴사 이후의 플랜 A부터 과하게는 플랜 Z까지 철저하게 준비해두어야 플랜Z 언저리라도 가볼 수가 있어요. 그리고 그런 플랜들이 있어야 매 순간 내 앞에 놓여진 그 모호함을 잘 견딜 수 있게 되며, 두려움에도 쉽게 빠지지 않게 된답니다.
퇴사를 하고싶다는 욕구, 그리고 아직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나의 현실. 두 가지 모두를 잘 마주해보시고, 내 마음의 소리에 잘 귀기울여보세요. 정말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퇴사를 해야겠죠! 단, 철저한 준비를 한 이후에 말이죠. 왜냐하면 깔끔한 안녕을 위해서! 레몬님의 건투를 빕니다! 아자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