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공백 후 취업이 어려운 유리님의 고민

유리님의 고민
재작년 권고사직으로 일자리를 잃었어요. 그 후 짧게 일하기도 했지만, 나와 잘 맞는 일을 찾지 못해서 공백기를 가졌어요. 올해 다시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2년이라는 커리어 공백과 나이 때문인지 경력이 애매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있네요. 공백 기간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그 덕분에 단단해질 수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만 같아요. 지금은 너무 지치고 내가 작은 점보다 더 작아 보이고 싫어집니다. 저는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박현순님의 답변
유리님, 안녕하세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박현순입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도전 중이셨네요.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평가의 말들에 마음이 다치신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속상하고 답답하셨을까 생각도 들었고요. 그 사람들은 유리님의 이력서에 적힌 경력만을 보고 단정적으로 판단해서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유리님의 글을 읽으면서 감탄했어요. 권고사직과 퇴직 등으로 지난 2년간 마음고생이 크셨을 것 같은데, 그 시간 동안 유리님이 나를 들여다보고 더 단단해졌다고 말씀하셨다니 정말 말씀대로 성장하는 시간으로 쓰셨음이 느껴졌어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분들도 많잖아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하고, 평가하기가 쉬워요. 면접 상황에서도 마치 자기가 전문가로서 다 알고 있다는 듯이요. 일상에서도 이런 일은 무척 흔하죠. 하지만, 사람은 절대 단순하지 않아요. 이력서의 경력들도 중요하지만, 실제 일을 할 때 상사, 동료와의 의사소통, 문제 해결, 인성 등 업무에서 성과와도 직결되는 능력들은 직접 겪으면서 확인해 가야 하죠. 유리님도 이런 점은 더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유리님이 지금은 많이 지친 상태라서 그 사람들의 시선대로 보게 되셨을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유리님의 심신을 잘 돌봐 주세요. 그리고, 유리님을 믿어주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힘을 얻어 보세요. 마침, 요조님의 책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에서 유리님께 들려드리고 싶은 문장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내가 그 시절 고흐라면, 과연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매일 그리는데, 정말 매일같이, 내 전부를 바쳐가면서 그리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좋아해 주지도 않는 삶 속에서 이렇게 담대하게 확신할 수 있을까… <중략> 그러나 고흐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서 홀로 자신을 확신했고, 동생 테오는 형을 믿었다. 분명히 형은 생전에 성공을 거두게 될 거라고.’
유리님은 실패라는 이름 속에서 자신을 만나고,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계세요. 유리님만 포기하지 않는 한, 원하셨던 길을 만나게 되리라 응원합니다. 내면의 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삶에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수많은 선택 속에서 빛을 발할 테니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