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후 느끼는 공허감에 힘든 레이님의 고민

레이님의 고민
“연애 후 느껴지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힘들어요..”
짧은 연애 후 외로움이 커졌습니다. 서로 마음에 들어 연애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더 좋아하는 느낌을 받았고, 상대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헤어졌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물론 이제는 저처럼 착하고 매력있는 사람을 놓친 그 사람이 사람 볼 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며 점차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두달이 채 안되는 짧은 연애였지만, 다시 혼자가 되니 더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연애를 하기 전에는 혼자서도 너무 잘지냈고, 당분간은 연애를 안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하게 된 짧은 연애 때문에 오히려 연애에 집착하게 된 것 같아요.
혼자서도 안정적인 사람이 연애도 잘 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혼자서도 안정적인 사람이 되려 노력했고, 어느정도는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았는데, 요즘 저는 혼자 오롯이 서기 보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누군가 나를 좋아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혼자인게 마냥 외롭게 느껴집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하고 만나지만 그때 뿐이고, 혼자 있을 때면 느껴지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랑하는 사람만이 채워줄 수 있는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연애만이 채울 수 있는 안정감은 없습니다. 홀로 온전한 레이! 역시 홀로 굳세고 편안한 사람을 찾으세요!”
안녕하세요. 레이! 슝슝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연애, 결혼에 관해서 현실적 비관론자입니다. 독점적 사랑과 사회적 압박이 초래하는 감정 소모에 대한 많은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인한 지침 때문인데요. 그 반작용으로 한 개인의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과 사랑을 선택하는 용기에는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사랑하고자 하는 레이님께도요!
시작부터 연애 비관론자임을 밝힌 이상한 답변글인 김에, 두서 없이 레이의 말들을 몇 가지 짚어 보려고 합니다. 먼저 ‘혼자서도 안정적인 사람이 연애도 잘 한다’는 말은 얼마나 사실일까요? 적어도 안정적인 연애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은 있다로 축소해서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시작은 더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혼자로 충분하니 연애에 대한 결핍이 적고, 연애의 시작에 따르는 자신의 생활 패턴의 변화를 감당하길 원치 않기도 해서요. 하지만 그만큼 연애의 시작과 전반에서 안정감 있게 나와 상대를 탐색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레이가 전 애인과 헤어질 수 있는 힘도 아픈 마음 그대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니까요.
레이가 ‘짧은 연애 때문에 오히려 더 연애에 집착하게 된 것’은 사실일까요? 흠,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제가 소설을 한 번 써 보자면요. 레이는 혼자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잖아요. 자연스럽게 넘치는 기쁨이 매력이 되어 연애를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레이는 행복과 기쁨을 함께 나눌 기회를 만나 마음껏 사랑하려 한 거고요. 하지만 보는 눈도 없고, 어쩌면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대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이별하게 되었어요. 연애는 아주 자극이 센 일이라 설렘도 아픔도 크게 경험하고 나의 감정의 진폭도 아주 높고 깊어지게 된 거고요. 지금의 레이에게는 연애 전에 누렸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만족들이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지요. 마치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들에 길들여진 혀에 집밥이 밍밍한 것처럼요. 몸에 좋은 미역국을 먹으며 소주에 닭발이 당기는, 아, 너무 갔네요. 죄송합니다. 지금 레이가 느끼는 공허함과 외로움이 강한 것이나, 자꾸 연애 생각이 나는 건 자연스러우나 일시적인 것이다는 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끝으로 연애(결혼)만이 채울 수 있는 안정감은 없습니다. 관계를 안정감을 얻기 위해 한다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그 사람만이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말 자체가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레이, 이미 레이는 안정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지금도 그 단단한 안정감 위에서 설레는 연애의 후폭풍인 심심함과 외로움을 잘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끝의 끝으로 아주 아주 어려운 숙제 하나 드리고 글을 마칠까 해요. 홀로 온전한 레이! 역시 홀로 굳세고 편안한 사람을 찾으세요! 그리고 온 몸과 마음으로 마음껏 사랑하세요. 그의 사랑은 그의 몫으로 맡기세요! 그런 사람 만나면 좋고, 만나지 않아도 좋겠지만 확실한 건 레이의 삶은 레이의 기쁨과 사랑을 함께 누릴 연인, 가족, 친구, 동물, 식물, 생명들, 그리고 레이 자신에게 정말 부족함 없이 아름다운 선물일 거예요. 그 선물, 저도 레이의 글을 읽으며 답하며 받았습니다. 감사해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