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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3.02.10 · 읽는 데 3

구직을 앞두고 조급하고 답답한 MJ의 고민

MJ 님의 고민

전 직장에서 3년 정도 일하고 퇴사 후 구직 활동 중입니다. 전 직장의 강압적인 분위기와 잦은 야근, 주도적으로 일하기 힘든 상황으로 스트레스와 병치레를 겪으며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지만 나와 맞지 않는 환경에서 버티다 보니 슬럼프가 오고 일에 대한 자존감도 바닥을 치게 되었습니다. 퇴사 후 일단 나를 돌보자는 마음으로 운동도 하고 밥도 잘 차려 먹고 있지만 걱정 때문에 쉬어도 쉬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렵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프리랜서로 잠시 일(2달)을 하고 아주 천천히 포트폴리오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퇴사 후 1년 반이 지난 상태가 되었습니다.

공백기가 두려워 몇 달 전부터 구직을 시도하는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전 직장에서 떨어진 자존감과 두려움이 금방 괜찮아지지 않습니다. 전 직장은 말도 안 되는 경쟁 구도와 원탑 체재였는데, 제가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한 적도 있지만 팀원으로 더 많은 일을 했습니다. 전 직장과 같은 곳은 절대 가고 싶지 않아서 제 나름의 기준으로 고르다 보니 가고 싶은 회사도 잘 보이지 않고, 어렵게 찾아서 지원한 두 곳에서 불합격하며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체능 계열이고 지방이라 찾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고요.

제가 원하는 곳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솔직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연봉이 적어도 야근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회사는 다 그런 거라고 말하지만 저 두 가지만큼은 꼭 지키고 싶은데 내가 너무 이상적인 곳만 바라보는 건 아닌지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공백기는 늘어가고 나를 원하는 곳은 없는 것 같고, 수익이 없으니 생활도 빠듯해지고 불안과 조급함이 점점 밀려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반갑습니다. MJ.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고민 글이 긴데도, 자기소개부터 고민의 진행 과정과 해결을 위한 노력들, MJ가 겪은 일들과 생각과 마음들이 선명해서 이해가 쏙쏙 잘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덕분에 MJ의 고민보다 더 짧은 답변 글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요. 제가 말은 적은데 글은 좀 많거든요. 농담입니다.

MJ는 지금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아닌데 느꼈을 때 과감히 회사를 떠나는 용기가 있고, 몸과 마음의 필요를 알고 쉬게 해주는 감각이 있습니다. 계속 참고 버티고만 있었으면 분명히 병을 얻는 지경까지 갔을 거예요.

그리고 MJ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 일 자체는 좋아한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프리랜서로 일도 해보고, 포트폴리오도 준비하는 행동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혹독한 전 직장 경험의 선물로 리더와 팀원으로의 내공도 있어요. 거기다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MJ이 꼽아보니 딱 두 군데고, 불합격했고요. 예체능 계열이라는 것만 밝히셔서 잘은 모르지만, 젊고 열린 작은 회사라는 느낌이 듭니다.

MJ의 고민 글에 있는 내용을 요약했어요. 맞나요? 그럼 MJ. 위의 내용을 자신이 아니라 MJ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한 친한 후배의 사연이라고 생각해봐요.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요?

(잠깐 여기까지만 읽고 정말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적어보거나 녹음하며 말해보세요.)

계속 읽지 말고요. 정말요.

MJ가 느끼고 있는 불안들은 모두 MJ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자연스럽고, 괜찮지만. 사실 MJ는 과거에도 잘 해왔고, 지금도 일에 복귀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잘 해내고 있어요. 원하는 만큼의 결과는 아직이지만요. 그렇지 않나요?

동의한다면 하나, 불안은 달래줘요. 혼자 품고 있으면서 키우지 말고, 새로운 배움이든 유산소 운동이든 유익한 모임에서의 대화든, 불안 말고 다른 긍정적인 것들로 하루를 채우세요. 나머지 시간에는 불안해도 괜찮아요. 그 불안이 MJ를 보다 현실적이게, 하기 싫은 것도 해내게 할 거예요.

둘, 더 작은 시도부터 쌓아가세요. 이미 경험한 프리랜서 자격으로, 파트 타임으로, 수개월 외주로 MJ가 지금 할 수 있는 형태로 일을 하고, 작은 성취들을 쌓아가고, 포트폴리오를 키워가세요. 그 길의 어디 쯤에 MJ가 원하는 곳이 있을지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거예요. 아니, 반드시 있을 거예요. 이미 해낸 성공의 경험들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세요.

어쩌면 지금의 MJ에게 필요한 건 아주 약간의 기회들일지도요. 행운을 빌어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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