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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3.01.13 · 읽는 데 2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한 젤리님의 고민

젤리님의 고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해요”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해왔고 지금도 계속 시험공부 중입니다. 공부와 일을 제외한 여가 활동을 하면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하지만 아직 공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좌절감이 큽니다. 이제 넘어서도 일어날 힘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시험을 놓아주어야 할 거 같기도 하고요. 자신을 보살피는 시간은 거의 갖지 않았기 때문에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젤리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오래 준비한 시험공부에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낙심이 큰 젤리님께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요. 고작 말이 응원이 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젤리님과 가까운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가서 저 대신 하루 종일 함께해주라고요. 만나면 아무 말 말고, 오래 꼬옥 안아주라고요. 젤리님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에 겨울이니 후후 불어가며 땀 흘려가며 먹을 뜨거운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따듯하게 껴입고 찬 공기 두 뺨으로 느끼며 같이 좀 걷고, 엉덩이가 녹을 듯한 뜨끈한 온돌방이 있는 조용한 카페에서 달달한 핫초코나 뜨끈한 녹차라테 시켜 놓고 젤리님의 이야기를 들어주라고요.

세상 걱정 없이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어떤 삶을 살고 싶었고,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었는지, 학창 시절부터 공부, 공부, 공부하는 틈틈이 어떤 웃기고, 어이없고, 슬프고, 힘든 별별 일들이 다 있었는지 웃고, 울고, 한숨 쉬고, 아련해하며 결국 다 쏟아내고, 다 지난 일이구나, 이렇게 살아와서 결국 오늘에 이르렀구나 하는 헛헛하고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침묵만 남을 때까지요.

마지막으로 이 편지를 전해주시길 부탁합니다.

젤리님,

긴 시간 동안 공부하느라 참 고생 많으셨어요.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얼마나 기쁘셨을까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젤리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온 시간들에 대해 위로의 포옹을 보냅니다.

합격하고, 취직하고, 돈을 버는 것들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먹고 살기에 꼭 필요한 것은 맞지만, 전부는 절대로 아니고, 그렇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더라도 젤리님의 존재가 유일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은 훼손되지 않습니다. 와 닿지 않으시겠지요. 그저 한없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럴 만도 하고, 그래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젤리님도 저도 모르지만, 지금은 좀 쉬세요. 비유가 아니라 어디로라도 떠나세요. 뜨끈한 온천이 있는 일본 마을 같은 고요하고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곳이면 좋겠지요. 수년 달려온 나에게 한두 달은 안식월을 가져도 마땅하지만, 어렵다면 딱 일주일이라도요.

그다음은, 그 후에 생각해요. 내일도 살아갈 거고, 지금까지처럼 살아낼 거니까요. 젤리님, 정말 수고 많았어요. 잘했어요.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각자의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동료 여행자, 젤리님께 멀리서나마 응원하는 마음을 보냅니다. 굳세고 편안하시길요.

-언젠가는 책방지기, 슝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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