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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4.02.03 · 읽는 데 4

갓생이 피곤하고 지치는 모닝커피님의 고민

모닝커피님의 고민

“갓생사는 게 지치고 힘들지만 멈출 수 없어요”

30대 직장인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열심히 사는 것 같아 ‘보이는’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갓생산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헬스장에 갔다가, 1시간 정도 온라인으로 하는 부업을 5년째 매일 아침 해내고 출근하고 있고 주말에는 거의 매주 등산을 가고 악기도 하나 배우고 있어요. 최근엔 제 본업과 관련된 온라인 강의도 끊었고 제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께 유료 멘토링도 하고 있습니다. 새해 목표로 외국어도 하나 배우자는 계획도 세웠네요.

이렇게 나열한 모든 것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언제부턴가 마음속에서 종종 버거워 울고 있는 내면의 나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내향인이고 가만히 있어도 감정 소모가 커서 에너지효율이 좋지 않은데 이런 일과들을 밀어 넣으니 항상 과부하 상태로 있는 기분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뭐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끝 모를 불안감에 매일 매주 매달 계획을 세우면서 일상의 조그만 틈도 그냥 멍때리고 흘려보내지 않도록 채우고 있네요. 저는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는데 어쩌다 늦잠을 자면 시간 아깝다는 죄책감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약속도 없고 그냥 쉬어도 되는 날조차도 무언가 작게라도 스케줄을 만들어 해치워야 한심한 하루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언젠가부터 하고 있더라고요. 요즘 다들 열심히 산다, 나 빼고 다들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나는 만약 잘못되면 의지할 데가 없으니 내가 잘되어야 한다 이런 강박과 불안이 늘 마음속에 깔려있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갓생은 자기 계발로 점철된 삶이 아닐지 몰라요”

와, 모닝커피의 일상 이야기를 읽으며 입이 벌어집니다. 대단하고 멋져요. 이어지는 괴로움을 읽으면서는 좀 헛헛하고 슬퍼집니다. 꼭 안아주고 등을 쓸어주고 싶어요. 그러다 문득 궁금합니다. ‘모닝커피가 지금의 일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지난 오 년 동안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지금의 일상을 통해 모닝커피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하는 질문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얼마 전 지인과 ‘오 년 후에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최근 몇 년 적극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지인은 책을 두 권 더 내고, 사업장을 확장하는 등의 성장을 기대했어요. 저는 현재의 수입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능한 일을 줄여 시간을 확보해 독서, 보드게임 등의 취미생활을 중심으로 밀도 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요. 이어서 목표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계획하고 있는지 이야기했죠. 그 자리에 모닝커피가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생각해 봤어요. 혹시 오 년 전에 우리가 만났다면 모닝커피는 오 년 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어서 무엇을 시작하고/계획하고 있었을까요?

지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하나하나 써보며 정리해 보세요. 지금의 오 년간 단단하게 쌓아 올린 습관은 잠시 내려놓고, 5일 정도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충분히 회고에 집중해 보세요. 하루 이틀 휴가 낼 수 있으면 조용한 온천에 몸을 담그거나, 평일 오후의 한산한 바닷가를 걸으면서 환기도 하면서요.

동시에 몸과 마음의 건강도 한번 제대로 점검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침 운동이 활력과 체력에는 도움이 크게 되었을 것 같은데, 반면 충분히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있는지도 챙겨보세요. 체력으로, 정신력으로 수면 부족을 버텨내고 있는 상태라면 번아웃이나 소진성 우울이 올 수도 있거든요. 지금 모닝커피의 호소에서 강박과 불안이라는 경고 신호가 보이기도 해서 걱정이 되네요. 헬스장의 인바디가 아닌, (신경)정신과의 자율신경 스트레스 검사(HRV)와 다면적 인성검사(MMPI)로 심신건강을 체크해보세요. 병원이 부담스럽다면 심리상담실의 심리검사들로도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열심히 살며 팽팽해진 몸과 마음에 느슨한 회복기의 필요성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천 목록 등을 함께 정할 수 있습니다.

모닝커피, 모두가 살아야 하는 단 하나의 정답으로서의 삶은 없습니다. 지금의 모닝커피를 있게 한 삶이 문제다, 잘못 살았다는 더욱 아니고요.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현재의 자신과 현재의 상황을 잘 살펴보고, 살릴 것은 살리고, 바꿀 것은 바꾸고, 버릴 것은 버리는 ‘업데이트’ 혹은 ‘최적화’가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 어쩌면 지금이 최적의 시기예요. 앞으로의 새로운 오 년을 위한 회고와 계획을 위한 시간입니다. 그러니 꼭 후다닥 쫓기거나, 대충 넘어가거니. 혼자서 어설프게 대처하지 마세요. 오히려 갓생러 모닝커피에게는 전문가와 함께 충분히 여유있게 깊이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더 어울립니다.

이참에 ‘갓생’에 대한 오해를 하나 정정하면 좋겠네요. 갓생, 최선의 최선을 다하는 삶은, 쉼 없는 자기 계발로 점철된 삶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최신화 된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삶을 추구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중간 즈음에서 무난한 게 아니라 한계까지 스스로를 다그쳐 달리다가도 시간을 멈춘 듯 즐겁고 편안한 순간에 머무를 수 있는 탄력성과 유연성이 높은 삶이요. 모닝커피는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어려워하는 ‘열심’은 이미 마스터했으니, 이제 ‘방심’을 배울 차례입니다. 어떤 분들은 마음을 다잡는 열심보다 마음을 풀어 놓는 방심이 더 어렵다고 하더군요. 모닝커피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문득 ‘모닝커피’도 참으로 열심으로 사는 닉네임이구나 싶어 웃음이 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카페인으로 정신 차리는 이미지가 떠올라서요. 그 반대편에는 ‘이브닝티’ 정도일까요? 모닝커피가 모닝커피로 사는 시간만큼 이브닝티로 사는 시간의 가치를 알고, 균형을 찾아가길 바라봅니다. 덕분에 저도 재밌는 비유를 하나 발견했네요. 고마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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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4.02.043

    ㅎㅎ 저도 프로갓생러인데 조금은 느슨하게 살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대충사는건 아니예요. 열심히 살되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은 뭐지? 난 어떨 때 행복하지? ~ 고민하고 방황하는 시간도 소중한 거 같아요

  • 2024.02.053

    저도 뭔가를 계획하고 많은것을 하고났을때 내가 살아있는거 같게 느끼는 편인데요, 그런저에게 휴식도 계획을 세워보라고 하더라구요~ 오늘은 푹쉬는 날로 정했어 누구보다 가장 재충전하는 하루로 살아볼꺼야.. 저는 이렇게 쉬고 나면 나한테 주는 휴식의 하루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2024.02.058

    벌써 동료들의 열렬한 경험담과 조언이~^^ 문득 '갓생'이란 말이 누군가에겐 부담을,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이나 질투를 느끼게 하는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저마다의 다채롭게 빛나는 '인생'을 살고 있을 뿐이구나 싶어서요. 그것으로 온전하고 가득하고 아름답고요. 잠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우리들의 평안을 빕니다.

  • 2024.02.052

    저도 주변의 갓생러들을 보며.. 무기력한 저 자신에 대해 생각이 많았는데, 오히려 번아웃이 오는 사람들이나 과로로 병원에 가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생기더라구요.. 결국 중간중간 본인의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주고 쉬엄쉬엄 휴식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니까요..

  • 2024.02.06

    휴식도 루틴에 넣어보심 어떠서요! 미라클 모닝의 저자 할 엘로드가 최근 인터뷰에서, 미라클 모닝은 일찍 일어나는게 아니라 자신만의 모닝 루틴을 지키는거라고 말하더라고요! 형식, 방식... 그 모든 식들은 아무래도 좋은 것 같애요! 나를 위한, 나를 지키는 일이면 족하죠~!!!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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