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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3.12.01 · 읽는 데 3

여우 같은 사람들이 미운 곰대리의 고민

곰대리님의 고민

“여우 같은 사람들이 미운 마음,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직장 5년 차 대리입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여우 같은 성격"의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만 친한 척하고, 뒤에선 욕하면서 앞에선 딸랑거리고, 자기 잘난 점 엄청 내세우고 등등.. 수가 티 나는 사람은 오히려 측은하게 넘기는데, 정치하는 사람은 거부감이 너무 심합니다. 대학 때까지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의 접촉 기회를 원천 차단했는데요. 회사에서는 그러지 못해 괴롭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 보면 이런 사람들이 진짜 사회생활을 잘하는 거잖아요? 저는 솔직하고, 자기 PR 못하고 전략적이지 못한 성격인데요.🥲 제 성격도 장점이 있지만 회사에서는 여우같이 행동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이해하니 "그것도 능력이고 생존방식이다. 너무 미워하지 말자. 내 에너지만 소진되는 거다."라고 달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회초년생 땐 거부감이 극도로 심했다면 지금은 그때의 절반 정도로 많이 마인드컨트롤 되었어요. 그럼에도 트리거가 눌릴 때가 있습니다. 요즈음 같이 인사 평가 시즌, 또 회사 뒤숭숭할 때면 다시 거부감이 많이 올라옵니다. 타인을 미워하는 거야말로 나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라 안 그래야지 다짐하면서도 자꾸만 올라오는 이 부정적 감정..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자주 찾아오는 감정은 외면할수록 나를 괴롭힙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곰대리, 반갑습니다. ‘여우 같은 사람들이 미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라니, 오랫동안 비슷한 고민을 해왔던 사람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특히 곰대리가 전반부의 고민을 후반부에서 직접 답하고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더욱 컸습니다.

동의합니다. 센스 있게 주변 인물이나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하거나 그중에서도 나를 평가하는 상사를 기분 좋게 하고 나를 어필하는 등의 기술은 다수의 사람이 일하는 회사 장면에서 아주 유용한 능력이죠. 그것만 있는 사람은 점점 신뢰를 잃거나 끝이 안 좋기도 하지만, 평균 이상의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아주 환영받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확실히 곰대리 주위에 지금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죽 있을 겁니다. 아마도 곰대리 같은 사람들을 답답해하면서요.

곰대리의 글에서 말하는 일부 지나친 뒷담화나 부풀린 자기 자랑, 이간질 등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하고요. 불의를 보고 화가 나는 건 그 분노에 괴로움이 따르더라도 감당하며 가능한 해결을 모색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곰대리의 부정적 감정들이 억울함, 질투심, 자괴감과 같이 자신을 괴롭히기만 할 뿐 곰대리의 상황과 대처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 ‘감정 조절’의 영역에 있는 것이겠지요.

먼저 곰대리의 감정의 정체와 강도가 얼마나 일반적인지 궁금합니다. 다른 동료들도 곰대리와 비슷하게 느끼고 있나요? 혹시 다른 사람들은 원래 그런 사람인데 뭐 정도인데 유독 곰대리가 못 견뎌 한다면 관계를 전략적으로 하는 이들에 대한 곰대리의 거부감은 곰대리의 과거에 원인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그들이 자극하는 곰대리 안의 레드 버튼들을 찾는 게 먼저가 되겠죠. 강렬했거나 반복됐던 피해 경험일 수도 있고, 관계의 투명성이나 정직성에 대한 강한 신념이나, 나에게 없는 관계력에 대한 열등감 혹은 의외로 내 안에 있는 영리한 대처에 대한 욕망에 대한 혐오감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싫었던 경험이나 사람, 상황을 써보며 하나하나 점검해 봐도 좋고, 곰대리를 잘 아는 친구와 길게 이야기해 보거나, 짧게 심리검사와 심리상담을 통해 이 고민을 중심으로 곰대리의 심리를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곰대리가 느끼는 감정이 보편적이라면, 이 과정은 축소하거나 생략해도 좋고요. 그다음은 감정 조절입니다.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높은 빈도와 강도로 찾아오는 감정은 외면하거나 억압할수록 나에게 들러붙어 나를 괴롭힙니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안전한 장소와 충분한 시간을 들여 그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미 나에게 온 감정이니 내 것임을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평가 없이 나의 어떤 욕구의 좌절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졌나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그 감정도, 그 감정을 느끼는 나도 이해되면 자연스레 감정에 대한 몰입도가 낮아지고, 보다 쉽게 감정을 어떻게 할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때로는 좀 더 품고 있으면서 해결을 위한 에너지로 삼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흘려보내면 됩니다. 당연히 둘 다 어려운 경우도 많아서, 그럴 때는 대화, 운동 등의 다른 활동들로 감정들에서 빠져나와 시간을 버는 것도 필요하고요. 말이 쉽지 곰대리나 저나 평생 동안 연습해야 할 주제이기도 합니다.

곰대리, 제 답변글을 읽으며 곰대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 지 감이 오나요? 알겠다면 시작하면 되고요. 잘 모르겠다면 그걸 찾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자, 이제 나라는 동굴에 들어가 마늘을 먹는 심정으로 탐구를 시작할 시간입니다. 다른 이들의 삶은 그들의 몫으로 남겨 두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나 자신에게 집중해 보세요. 우린 매일 화장실에서 배우지 않습니까? 큰 것에 집중하면 작은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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