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권하는 부모님 때문에 힘든 긍정님의 고민

긍정(28세)님의 고민
“남자친구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에요”
안녕하세요. :) 긍정으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싶은 긍정이라고 합니다. 큰 고민이 없었던 저의 최근 삶에 너무나도 큰 고민이 생겨버렸어요. 바로, 부모님이 현재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지 선 아닌 선을 보길 원하세요. 이 고민을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그렇고 이렇게 밑미에 남겨보아요. 어릴 때부터 삼남매 중 둘째였던 저는 저라는 존재를 알리고 사랑받기 위해 부모님을 더 도와드리고 현재도 유일하게 같이 살고 있기도 해요. 부모님은 제가 나중에 더 잘 살았으면 해서 선을 권하시는 것 같긴 하지만 저의 선택을 존중받지 못한 기분이 들고, 오히려 이럴수록 삐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 힘이 듭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정해준 대로 살고 싶지도 않은데 이렇게 부모님과 다투게 될 때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긍정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나요? 부모의 그늘 밖으로 나아가 스스로 선택하세요.”
긍정, 반갑습니다. 긍정으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싶어서 긍정이라고요. 참으로 씩씩한 작명이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그런 긍정도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가 긍정의 사랑하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제안을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지요. 당연합니다. 가족 이야기는 워낙 오래되고 밀접한 부분이라, 외부인인 저로서는 짧은 고민글만 가지고 적절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만 한 번 들어봐 주세요.
궁금합니다. 긍정은 부모가 지금의 교제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지요. 또 동의하는 지요. 동의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에 포기할 수 없는 지요. 알고 있지만 동의하지 않고, 함께 할 마음이 더욱 커지는 지요. 애인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지요. 알고 있다면 어떻게 하길 원하는 지요. 먼저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결정에서 당사자는 교제 중인 두 분이니까요.
긍정과 부모 사이의 긴 시간과 관계는 유일하고도 특별하겠지만, 사실 그 관계가 친밀할수록 성인 자녀의 과제는 부모의 그늘 밖으로 나아가 세상을 탐색하고 경험하며 독립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 실수도 잘못도 하겠지요. 부모를 실망시킬 거고요. 부모가 자신의 품을 벗어나는 자녀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필연적인 갈등이고, 좌절입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가족뿐 아니라, 긍정을 아끼는 친구, 지인들까지 모두 반대하는 상황인가요?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우리는 사람 보는 눈을 잃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긍정, 사랑하는 이의 편에 서세요. 선 자리는 거절하세요. 긍정의 선택을 믿고 응원하는 부모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세요. 부모와 싸워야 한다면 싸우세요. 지금의 애인과 나중에 결혼할 수도, 헤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선택도 긍정이 하세요.
쉽지 않지만 점점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녀의 역할에서 벗어나, 성인으로서 부모와 친구가 되세요. 나중에는 부모를 돌보는 입장이 되겠지요. 이 관계의 변화 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갈등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 친밀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친구들과 함께 감당하세요. 부모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난하고 좌절하는 모습도 인정하고 기다려 주세요. 변함없이 부모를 향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되 긍정의 입장을 분명히 하세요.
가족사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해놓고선 너무 단호한 답변을 썼네요. 자, 선택은 긍정의 몫이에요. 그리고 책임도 온전히 긍정의 몫일 거예요. 긍정도 저도 부디 두려움보다 사랑을 선택하기를 바라요.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