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의 관계가 어려운 힌 님의 고민

힌 님의 고민
무엇이든 꼭 엄마에게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스트레스 받아요. 알리지 않으면 ‘쟤는 뭐하고 사나’ 이런 생각 하실 것 같고.. 시시콜콜 다 이야기하고 가깝게 지내고 싶다가도, 막상 엄마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 같아 또 싫은 마음이 들어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꼽게 보진 않으실까 이런 생각들이 자꾸만 듭니다. 내 마음속에 엄마와 나 사이의 선을 그려놓아야 혼란스럽지 않을 것 같은데.. 그 경계를 모르겠어서 답답하네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박현순 님의 답변
힌님이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셨단 고민상담 글에서 저도 마음이 안쓰러워졌어요. 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큰데 겁이 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감정들도 함께 올라오네요. 또,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나로서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은 욕구도 보였어요. 이런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것이 저는 중요하며, 꼭 거쳐야 하는 시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10대 후반까지도 부모님의 영향이 크죠. 나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볼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고, 나의 생각과 의견, 주장을 내세우기도 쉽지 않았어요. 10대 초중반에 오는 사춘기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고 가야 하는 시기예요. 뇌가 어른이 되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 평가, 반응, 시선들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프로그램화해요. 아마도 힌님의 뇌 프로그램 중에 어머니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내 의견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거나, 어머니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혼이 났거나 불편해지는 경험을 통해 어떠 어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형성 되었을 수 있어요. 어렸을 적, 어머니의 행동이나 의도가 힌님을 힘들게 했는데도 참아야만 했을 수도 있고요. 제가 현재의 상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힌님의 이야기에서 어머니께서 강압적이지는 않으신 것 같아요. 힌님이 어렸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요. 힌님이 성인이 되면서, 관계는 달라졌지만, 예전의 관계경험으로 인해 갈등과 불안함이 큰 것 같아요.
이제 힌님이 선택하실 수 있어요. 내 인생의 선장으로 키를 잡고 있답니다. 힌님 말씀처럼 어머니와 적정 선을 고민하고 정하시는 것이 필요해요. 순간마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나와 우리를 고려한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어요. 마음이 불편해도 나의 결정이 옳을 때는 용기를 내어 보시고,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관찰해 보세요. 마음에서만 어떨까 생각하다가 불안할 때는 작고 사소한 상황부터 안전하게 부딪쳐 보고, 실제 어떻게 전개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도 오류가 있으면 수정해 가야 하잖아요. 우리의 뇌 프로그램도 어렸을 적의 경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맞지 않다면 고쳐가야 합니다. 힌님께서 오류를 수정하고,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신 중이었어요. 분명 힌님 인생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실험이라고 생각하며 보다 가볍게 접근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결과는 아직 모르니까요. 힌님에게 좋은 것을 선택하며, 어머니와의 관계도 따듯하게 풀어가실 수 있어요. 어머니도 힌님의 자신감 있고, 소신 있는 목소리를 응원해 주실 거예요. 저도 힌님의 고민이 해결되어, 마음이 가벼워지길 응원합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