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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3.01.28 · 읽는 데 3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즐겁즐겁님의 고민

즐겁즐겁님의 고민

4살 아들을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34살 워킹맘입니다. 올해로 복직한지 2년차가 되어가는데, 직장과 육아 모두 힘들고 괴로워져서 고민입니다. 회사와 일에 대한 열정보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커서 회사는 조금 뒤에 두고 아이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게 직장의 평가와 팀장의 코멘트로 연결되니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일을 계속하는 것이 맞는지, 더 늦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워킹맘은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즐겁즐겁님(이하 즐겁님), 밑미 심리 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서른넷에, 네 살 아이를 키우는, 복직 2년 차, 워킹맘 즐겁님의 삶은 닉네임과는 다르게 점점 힘들고, 아쉽고, 고민이 늘고 있네요.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고민글에는 담겨 있지 않는 수면 부족이나 집중력 저하, 탈모 등의 신체 증상이 있는지도 염려됩니다. 일도 육아도 전담하고 있는 워킹맘이라면 즐겁님의 갈등에 깊은 공감을 하며 할 말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궁금합니다. 이 고민글에 즐겁님을 제외한 어떤 보호자도 등장하지 않고 있어서요. 아이의 아버지, 조부모 등의 사람들요. 정말 홀로 키우고 있다면 경제적인 필요로 직장을 그만둔다는 선택지를 고려하기가 힘들 텐데, 그렇지 않다면 일과 육아를 감당하는 과정도, 현재의 힘듦에 변화를 고려하는 중에도 감당할 사람은 즐겁님뿐인 듯합니다.

만약 남편의 수입이나 가족 내의 가부장적 문화 등으로 육아의 책임이 즐겁님께만 있다면, 현재 상황을 유지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즐겁님의 어려움이 공감받고 지지받지 못하고 자책과 비난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또한 일을 그만두고 육아를 전담할 경우 돌봄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가사, 육아 노동을 하면서도 경제적 무능력에 대한 비난과 재취업의 어려움에 대한 불안, 더욱 완벽한 전업주부 역할에 대한 요구 등에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고요. 사랑하는 아이를 돌보는 일이 엄마 혼자에게만 주어질 때 일어나는 불행들은 대한민국 사회에 너무나 널려 있습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 쪽으로만 말씀드렸나요?

그렇다면 사회 문화, 부부 관계를 제외한 즐겁님 개인의 선택으로써 일과 육아의 병행이냐, 육아에만 전념이냐 하는 문제로만 풀어보겠습니다. 이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님이 어떤 분인가 하는 겁니다. 만약 즐겁님에게 일이 자신의 성장을 뜻하고, 경제 활동을 하는 성인으로서의 자신감, 외부 활동으로 인한 에너지의 발산으로 연결된다면 장기간의 일 중단은 즐겁님의 내적 침체나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물론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고 해도 앞으로 몇 년의 저성과는 어쩔 수 없겠지요.

반대로 즐겁님에게 일이 필요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경력이 나중에 다른 직종이나 시간제 근무자 등으로 유연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라면, 성격에 맞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너무 높다면 그만두고 육아 집중 시기 후에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그 경력 단절의 시기가 즐겁님의 사회 복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요. 육아 휴직 경험이 있으시니 본인의 성격이 아이를 중심으로 좁게 제한되는 활동 반경에 잘 적응했는지, 아니면 외향성을 발휘하고 성취 경험을 충분히 하는 사회활동이 맞는 사람인지 가늠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남은 고민이 있으시지요? 아이에게는 무엇이 더 좋을까요? 당연히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충분한 것이 좋다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맞벌이하며 적절히 역할을 나눠 아이를 돌보고 있는 부부가 많고 그 또한 부족하지 않은 양육입니다. 온전히 육아에만 전념한다고 해도 우리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또 다른 고민은 계속 있을 거고요.

무엇보다 즐겁님 스스로가 어떨 때 즐겁고 보람을 느끼고, 힘이 솟는지가 중요합니다. 제가 이 말을 여러 번 반복하지요. 많은 시간 엄마와 함께하는 아이가 바라보는 엄마가 행복하지 않고 그게 자기 때문이라고 느낀다면 어떨까요? 함께 하는 시간은 적어도 자신을 보고 싶어 하고, 함께 할 때 애정을 듬뿍 표현해주고, 자주 웃고 콧노래를 부르는 엄마를 가진 아이는 어떨까요?

솔직히 저는 아이와 함께하며 대화하며 부모로서 자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너무너무 강조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아이에게 어른으로 사는 삶이 만만치 않지만 즐겁고 의미 있게 살고 있는 엄마를 선물하는 것보다 중요할까요? 어떤 선택도 완벽한 결과로 이어지진 않고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니 즐겁님도 계속 고민하는 거겠지요. 그러니 질문의 중심을 조금만 바꿔주세요.

아이로 태어나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노인이 될 인간 즐겁님은 앞으로 십 년 정도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요? 이미 오래 생각하셨으니, 길게 고민하기보다는 즐겁님의 마음이 1이라도 더 기우는 쪽을 선택하시고, 즐겁님답게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행복한 즐겁님을 보며 자신답게 자랄 수 있도록요. 굳세고 편안하시길 빕니다.

고3, 중3 아들딸의 거리두기에 해방감과 서운함을 동시에 느끼는 아빠, 슝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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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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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3.01.283

    언제나 감사합니다!

  • 2023.01.303

    매주 월요일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 2023.01.303

    슝슝님 오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2023.01.306

    같은 워킹맘으로 고민을 읽어내려가는 마음이 많이 복잡했습니다. 일과 육아, 둘중에 하나에 확실히 저울이 기운다면 사실 생각보다 결정은 간단할거같아요. 선택하고 버티는것이죠. 그런데 나라는 사람이 하나의 모습만으로 결정지어지지 않기떄문에 어려운것 같아요. 일과 아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받는것이 가장 괴로운 지점이에요. 둘다 포기하고싶지 않죠, 왜냐면 둘다 나를 나답게 하는 모습이니까요. 1이라도 더 기우는쪽이 어딘지 잘 살펴보라는 슝슝님의 말씀이 참 와닿았어요. 저도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49.9대 50.1이라도 눈금이 기우는지 세밀하게 저를 살폈던것 같아요. 그래도 여전히 때때로 저울은 움직이는것 같아요, 저는 엄마이기만 한 것도, 독립적인 성인이기만 한것도 아니고, 나라는 것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일테죠. 그래도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들에 대한 믿음은 남아요. 그래서 당분간은 흔들리는 저울을 봐도 많이 심란하지 않을것 같아요. 내가 처한 상황에서 본인이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치열하게, 허심탄회하게 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좋을거같아요, 힘냅시다 동지! ㅎㅎ

  • 2023.01.315

    같은 워킹맘으로써 고민글을 읽고 슝슝님의 글 초반을 읽으며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슝슝님의 글을 다 읽고 났을 때는 '그래! 이거지. 정답은 없고 1이라도 더 기우는 쪽을 매 순간 선택하고 책임질 뿐이지. 내 삶을 열심히 살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지.' 이렇게 다짐하며 답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어린이집으로 들어가며 '엄마한테 갈거예요~' 엉엉 우는 아이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마음이 어찌나 아프던지요.. 출근해서는 이래저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책상에 앉으니 머리도 어지럽고 다 그만하고 싶더라구요. 이럴 때 주로 자책을 많이 했었는데 그럴수록 더 파괴적인 결과만 나오더라구요. 1월의 다정한 쪽지쓰기 리추얼을 하는 동안 쉼표의 중요성을 경험했기에 커피를 한 잔 타와서 밑미 레터를 읽기 시작했어요. '10시까지만 좀 쉬다가 일 시작해야지.' 하면서요. ^^ 즐겁님의 고민글을 읽고 이렇게 긴 댓글을 달며 제 마음도 고요해지고 단단해지고 있어요. 같은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동지가 있다는 것에 힘이 나네요. 즐겁님도 시내님도 다른 워킹맘&대디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우리, 사회가 정해둔 틀에 구애받지 말고 그냥 나답게 살아가보아요! :) 슝슝님 감사해요.

  • 2023.01.315

    ㅎㅎ 정말 부족한 답변을 댓글들로 가득 채워주셔서 좋네요. 남편과 다른 가족이 엄마이자 여성의 고민을 함께 해주지 않아 홀로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 말도 안되게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도 그런 사람, 같은 마음이 있다고 손을 들고 연대하는 동지들이 참으로 귀한 것 같아요. 늘 부끄러운 마음으로 고민을 읽고 답을 하지만, 제가 제일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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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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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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