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쉴 수가 없는 정민님의 고민

정민님 고민
가만히 쉬는 시간을 가지기가 너무 어려워요. 아침 출근 준비를 할 때도,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이동하는 출퇴근 길에도, 자기 직전까지도 해야 할 일들이 생각납니다. 생각을 멈추기 위해서는 라디오를 듣거나 영상을 틀어야 하는 저를 고치고 싶어요. 왜 그럴까 이유를 생각해보니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마주한 모든 일들이 모두 분명하게 예상하기 어려운 것들이라 걱정과 불안이 가득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한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 해야 하는 다음 대책을 계속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의 고리를 끊고 편안한 일상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정민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계시다니, 으... 저는 한 번에 하나도 벅찼던 것들을 모두 감당하느라 얼마나 고생이실지 제가 다 아득합니다. 그만큼 또 능력도 있고 성취도 잘하시니 도전하신 거라 생각됩니다. 잠시라도 틈만 나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며 대책을 계획하고 계시다니 심리적 소진이 아주 크실 듯합니다.
인간의 뇌는 제대로 긴 잠을 자고, 틈틈이 쉬지 못하면 오히려 제 기능을 못하는데, 고민을 거듭할수록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판단과 수행에서 실수가 잦아지는 악순환을 겪고 계신 건 아닌지 염려됩니다. 하지만 정민님의 걱정과 불안은, 그리고 치밀한 계획 행동들은 아마도 정민님의 큰 장점 중에 하나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성취지향으로 인한 불안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준비하고, 맡은 일을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해내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그러면 효율적으로 생각하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생각하는 시간과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세요. 기준은 '충분히 집중할 수 있고, 메모할 수 있는 환경인가' 입니다. 생각하는 시간에는 잘 하시는 것을 하시면 됩니다. 기록하면서요. 적지 않으면 휘발되어 반복적으로 불필요한 생각으로 에너지를 소진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생각하지 않는 시간으로 정해진 시간에는 생각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드세요. 청소나 정리 등 다소 복잡한 행동으로 구성된 활동이나, 땀을 흘릴만큼의 운동을 하는 순간에는 생각을 병행할 수 없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신체를 움직이는 시간으로 채우세요. 신체가 유산소, 근육 운동으로 인해 피곤하면, 잠 드는 일도 수월하실 거예요. 아주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유명인이 그 사이에 테니스 등의 고강도 운동시간을 확보하는 이유입니다.
근본적으로 생각을 멈추는 법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명상', '요가' 입니다. 수행으로가 아니라 생각을 멈추고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이완 테크닉으로 배워보실 수도 있으니 관심이 가시면 한 번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차 명상, 걷기 명상을 한 번 검색해보셔요.
정민님은 지금 정민님을 몇 퍼센트나 사용하고 계신가요? 인생의 큰 과제를 두 가지나 떠안고 있어 150~200%를 쓰고 있진 않나요? 일과 학업에 밀려 정민님의 심신을 회복케 하는 친밀하고 지지적인 관계와 충분한 휴식은 자꾸 놓치고 계시진 않나요? 어쩌면 생각이 멈춰지지 않은 것이 엔진을 너무 쉴 새 없이 돌리느라 충분히 식힐 틈도, 정비할 틈도 없어 엔진을 끄는 버튼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위의 방법들을 시도할 틈도 없거나, 2~3주 꾸준히 해도 효과가 없다면 정민님은 어쩌면 번아웃으로 내달리는 브레이크가 없는 기차이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과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길 바랍니다. 상담실에서 만난 정말 뛰어나고 열정적인데 소진성 우울이나 공황장애를 겪고 서야 쉬는 법을 배웠던 분들이 생각납니다. 기분이 안좋으셨다면 죄송합니다. 능력자 정민님, 부디 오래 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일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