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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8.10 · 읽는 데 3

관계에서 받는 상처 때문에 힘든 파도님의 고민

파도님의 고민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과의 관계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을 때에는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할까요? 저는 해외의 작은 도시에서 공부를 마치고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해서 살아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든 유학시절을 버티게 해 준 커뮤니티에 큰 애정을 갖고 지금까지 많은 헌신과 수고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있는 문제점들, 특히나 사람들에게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한데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이간질로 커뮤니티를 어지럽게 하다가 어느순간 또 외로워지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오는 사람들을 다년간 봐 왔습니다.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쌓여서인지 이제는 그런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진이 빠지고 얼굴 보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심하네요. 그렇다고 제가 이 커뮤니티를 떠나기는 싫지만, 우울함과 분함으로 계속 눈물이 나네요. 이러다가 제 마음이 지쳐 나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심리 카운슬러 박현순님의 답변

파도님 안녕하세요? 밑미 심리카운슬러 박현순입니다. 먼 타지에서 심적으로 힘드셨을 텐데, 파도님께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 준 곳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파도님께서 지금까지도 헌신과 수고를 이어오신다니 애정과 신의가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 간의 관계 문제는 어디서나 쉽지 않네요. 특히, 믿음으로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 다툼과 갈등이 일어나면 더 어렵더라고요.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놓고 조율하기 보다는 묻어두고 가는 경우가 특히 많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문제를 일으킨 분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돌아오고, 제대로 사과를 받지도 못하고, 그 일들이 반복된다면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이 감정들뿐만 아니겠죠.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였는데 다녀오면 분함과 눈물이 나온다는 말씀에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파도님, 우리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미해결 과제들이 있답니다. 살아오면서 마음에 올라왔던 감정들, 또 원했지만 무시됐거나 참아야만 했던 욕구들이 쌓여있어요. 지금 여기에 살고 있지만 온전히 존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기도 하죠. 이 과제들은 단순히 상처로만 볼 수 없어요. 학교에서 숙제를 하며 복습하고 능력을 높여가듯이 인생도 학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마음에 남아있는 과제들을 해소하고, 풀어가며 배워가는 거죠. 마음 속에 미해결 과제가 잔뜩 쌓여 있으면 감정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거나 무기력해지고, 감정조절이 안 되면서 심한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강한 의지로 이 상황을 벗어난다 해도 미해결 과제를 잠시 누를 뿐이지 언젠가 또 올라와서 나를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현재 마음에 쌓인 이야기들을 건강하게 비워내는 거예요. 아프면 병원에 가서 처방 받고, 약을 먹듯이 마음이 아플 때도 심리 상담 전문가에게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상담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일 때 셀프로 마음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이럴 때는 우선 마음에 남아있는 감정과 욕구들을 알아주고, 올라오는 감정들을 만나보는 거예요. 파도님 마음 안에는 커뮤니티 사람들로 인해 어떤 감정들이 있었나요?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이간질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때 화가 나고, 황당하고, 억울하고, 어이없고, 이해가 안 되고, 혼란스럽고,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편지 형식으로 파도님이 스스로 마음을 알아주며 써주셔도 좋아요. 파도님 마음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 잖아요. 나의 마음을 내가 알아준다는 기분으로 써주시면 좋아요. 이때, 어떻게 하라든지, 행동을 지시하는 말들은 빼고, 마음만 충분히 알아주세요.

그리고 예전의 그 상황들에서 파도님이 하고 싶었던 말이나 행동이 있었지만 참았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뭐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거나, 기분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나요? 내가 원했던 것을 떠올려 본 후에, 인형이나 빈 의자를 앞에 두고 제일 힘들게 했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표현을 해 볼 수도 있어요. 머릿속으로만 맴도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공간에서 말로 표현하면서 해소되기도 합니다.

파도님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후에, 그런 상황이 또 온다면 어떻게 대처하며 나를 지키고, 내 마음에 미해결과제가 남지 않게 할 수 있을지 떠올려 보세요. 예전에는 처음이기도 하고,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젠 파도님을 잘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상승하는 거죠. 무조건 잘못을 묵인하고 덮어주는 것은 분명히 존중, 사랑과는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인생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을 놓치고 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파도님께 소중한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서 누구보다 애쓰고 마음고생 한 나를 돌봐주세요. 나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도 전해 보고, 어떻게 심신의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주세요. 이렇게 내 마음을 돌보며 가야 합니다. 파도님은 소중하니까요.

다시, 파도님의 마음이 중심을 잡고, 평온하기를 응원할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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