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싫어진 어여님의 고민

어여님의 고민
20대 초반에는 평범하지만 그래도 어떤 옷이든 소화하는 제 몸이 좋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고 30대에 접어드니 이곳 저곳 군살이 붙고 피부도 처지는 것 같아서 거울을 보는 것조차 싫어집니다. 샤워할 때 어쩔 수 없이 맨몸을 보면 정말 저 자신이 끔찍하게 느껴지고 출근길에도 누가 저를 보면서 비웃을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피부가 처지고 살도 붙는 건데, 점점 못나지는 제가 싫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몸을 싫어하지 않고 제 몸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박현순님의 답변
어여님. 안녕하세요? 밑미 심리카운슬러 박현순입니다.
어여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 몸을 싫어하지 않고 싶다’는 말씀에 많이 괴로우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옷이든 소화하고 마음에 들었던 몸이었는데 이제는 나 자신이 끔찍하게 느껴지고, 출근길에도 사람들이 비웃을까 걱정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셨겠어요.
문득 인생이 뭘까라는 질문이 떠올랐어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건강 등이 당연히 달라지지만, 이를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춘기, 갱년기, 산후우울증 등 크고 작은 변화의 단계들에서 거치게 되는 터널이 있죠. 저도 변화의 변곡점마다 알게 모르게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생각났어요. 또, 누구나 겪는 시기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각자의 몫이겠죠. 브레이크를 밟고, 잠시 멈춰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
어쩌면 지금이 어여님의 마음에서 돌보고 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신호를 보내주는 것일 수도 있어요. 자존감 만땅으로 태어난 우리들이잖아요. 20대를 지나오면서 어여님은 자신에 대한 어떤 피드백을 받으셨나요? 20대 이전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경험을 했었나요? 내가 끔찍하게 느껴질 때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삶의 경험들에서 받은 상처와 부정적인 평가들로 나 자신을 보게 되었을 수도 있어요. 어여님 마음에 아픔이 있었다면 치유하고 약을 발라주는 것이 필요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가 언젠가 해결해 주기를 바란답니다. 또, 삶에서 어여님이 노력하고, 빛낸 힘들도 있죠. 성취, 도전, 인내하며 해낸 일들도 인정해 주세요. 우리는 긍정적인 경험을 잊는 경향이 있어서, 열심히 기억해 줘야 해요.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없다면, 어여님의 선택에 집중해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으로서 키를 쥐고 있잖아요. 나를 싫어하지 않고 편안해지고 싶은 욕구에 집중해 보는 거죠. 나를 비난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말들이 떠오를 때마다 알아차리고 멈춰 보세요. 이 생각은 알았다고 해 주시고,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어요. 몸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물을 마시고, 걷기를 할 수 있어요. 떠오르는 생각을 억지로 바꾸기는 어렵지만, 생각 패턴임을 알아차리고 멈추면, 행동은 어여님이 선택할 수 있어요. 나를 위한 행동을 조금이라도 해냈을 때 지지해 주고, 이 순간을 저장해 보세요. 이런 순간들이 쌓여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괜찮다고 바라보는 힘이 회복될 거예요.
삶의 변곡점을 넘어가는 시간이 결코 쉽지 않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진실을 만나게 될 거예요. 어여님의 마음이 보내 준 신호들에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