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하는 복숭아님의 고민

복숭아님의 고민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해낸 것이 없다는 참담함에 마음만 싱숭생숭하고,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직장에서도 집중하지 못하고 딴 짓을 하며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매일 책을 읽고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집중할 시간을 못 내고 집안일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빈둥거립니다. 모든 정답은 내 안에 있다고 하는데 그 답을 찾고 실행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지금까지 살아낸 자신을 믿어주고, 챙겨주고, 기다려주세요"
복숭아님의 고민글을 읽으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저를 발견합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마음은 싱숭생숭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다가 어떤 날은 심하게 자괴감과 참담함으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저와 다르지 않으시네요. 저도 그런 날들도 있습니다. 늘 그런 건 아니고요. 봉숭아님도 그러시지 않을까요?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시고, 어떤 일에서는, 어떤 관계에서는 크고 작은 재미와 의미도 느끼시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우울해도 이따금 먹고 싶은 건 있고, 좋을 때도 기쁠 때도 있는 게 우리 마음이니까요.
정답이 내 안에 있다는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내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며 '내가 언제 즐거웠지?', '나는 무얼 잘했지?', 찾아보며 더 자란 나로 그것들을 다시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러 사정으로 과거에 원했지만 제대로 못해봤던 것들에 도전하는 것도 좋고요. 나의 지난 날은 현재의 내가 해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풍부한 창고입니다.
반대로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를 제한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관성에 빠지기 쉬운 존재라 새로운 것은 안 보려하고 안주하려고 하는 성향도 있으니까요. 그런 경우에는 내 주위의 인물들 중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하는 것들 중 몇 가지를 따라 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내 안의 의외성을 발견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죠.
하지만 복숭아님, 세 번째 방법도 있습니다. 지금의 몇 개월, 몇 년을 이대로 좀 흘러가게 두는 것이죠. 회사에서도 좀 느슨하게, 집에서도 편안하게 몇 년 살아도 됩니다. 지금의 안정감을 얻기 위한 오랜 고생의 보상으로요. 맛있는 것 먹으며 보신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 다음 20년을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충분히 쉬고 추스르면 다시 에너지가 차오르니까요. 불안함에 떠밀려서가 아니라요.
마땅한 해답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주어진 조언에 큰 깨달음을 얻을만큼 복숭아님의 내공이 얕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낸 자신을 좀 더 믿어주시고, 챙겨주시고, 기다려주시길요. 복숭아님께 가장 좋은 시기에 복숭아님 안의 가장 좋은 길이 열릴 겁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