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초반, 자신감이 바닥난 만두님의 고민
만두님의 고민
사회생활 한 달 차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제 모습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저보다 일주일 입사가 빠른 신입 동기는 뭐든 잘하는 것 같아서 비교하게 되고 위축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힘드니, 사주나 운세를 보며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려 하지만,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 너무 잘 느껴집니다.
학교 다닐 땐 잘한다는 칭찬을 곧잘 들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으니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니 버티고 견디는 게 맞는 것 같지만 가끔 너무 힘들어 미칠 것 같고 일은 쌓여있는데 무력감과 자신감 저하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 자꾸 미루기도 합니다. 이 불안함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지금 어둡더라도 환하게 빛나던 나를 기억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만두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사회생활 한 달째라니. 앞으로 할 수십 년의 사회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네요. 진심으로 위로부터 전하고 싶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통계적으로도 입사 직후부터 입사 1년 내 퇴사율이 가장 높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업무, 새로운 사람이라는 인생 최대의 과제 세 가지를 한 번에 요구 받기 때문입니다. 이미 알고 계신 대로 시간이 지나야만 해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퇴사하지 않고,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고, 회사 선배, 동료와의 관계를 놓지 않고 1년이 지나면 만두님의 지금은 ‘그때는 그랬지.’의 추억이 될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잘 해내지 못하는,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만두님은 이미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멈추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 쌓이다가 치밀어 올라 괴로움이 들끓기도 하고, 자꾸만 원치 않는 하루들이 반복되니 몸에도 마음에도 힘도 빠지고 위축됩니다. 답변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런 불안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려드려 보겠습니다.
첫째는 인지적, 통찰적 접근입니다. 부정적인 생각, 감정, 신체 반응의 순환은 혼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2주 이상의 우울이나 불안, 불면 등이 회사 생활이 어려울 만큼 계속된다면 정신과 약물치료가 빠릅니다. 그 정도는 아니고, 퇴근 후에는 회사 스트레스에서 좀 벗어날 수 있다면, 심리상담전문가를 만나 심리검사들로 나의 심리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8~10회 정도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함께 이해하고, 더 넓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회사 생활 초기 적응이라는 과제를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둘째는 정서적, 신체적 접근입니다. 부정적인 생각, 감정은 연속적으로 많은 시간 동안, 정적인 활동을, 혼자 하고 있을 때 반복되고 증폭됩니다. 그러니 근무 시간 중에 틈틈이 빠르게 걷기, 간단 오피스 체조 등 5분 이내의 신체활동을 오전/오후로 합니다. 근무 후에는 달리기, 피티, 테니스 등의 격렬한 신체활동으로 생각을 멈추고 뇌가 쉴 수 있게 하고, 불안 또는 긴장의 반대 상태인 이완을 유도하는 마사지, 목욕 등을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이미 잘하는 유사한 대체 활동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노곤하게 풀어진 몸으로 쾌적한 수면 환경에서의 단잠은 확실히 만두님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유익이 됩니다. 이 중에 일부만 하셔도 좋고, 체력이 허락한다면 모두 하셔도 좋습니다.
한편으로 고민 글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만두님이 지금 그 회사와 얼마나 맞는가, 하는 일에 대한 만두님의 적성과 능력은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입니다. 혹시 만두님의 불안의 원인에는 이런 것들 것 있지 않나요? 혹시 그렇다면 그 고민과 판단을 1년만 미뤄주십시오. 온몸으로 일정 시간을 겪고 나서야만 알게 되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지금의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가득 찬 만두님은 스스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어려우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위한 중요한 선택들은, 내가 쫓기고 힘들 때가 아니라 편안하고 현명할 수 있을 때 해야 하니까요.
끝으로 만두님, 앞으로 수십 년의 남은 사회생활 중에서, 분명 ‘일 잘하는 사람’로 사는 기간도 있을 것이고, ‘일 못하는 사람’으로 사는 기간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일.못.’의 시간 속에서 잘 지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만두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늦었지만 이 불경기에 입사 축하드립니다. 승진, 이직, 퇴사, 창업 중에 어떤 경험을 더 하실지 모르지만, 만두님이 이미 해낸 성공을 꼭 기억해주세요. 지금이 아무리 어둡더라도, 만두님은 환하게 빛난 적 있는, 빛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응원합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