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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11.10 · 읽는 데 2

친구들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는 게 힘든 애플망고님의 고민

애플망고님의 고민

친구들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는 게 힘들어요.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수록 같이 지치고 제가 해줄 수도 없는 일들이라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처음엔 '너무 힘들겠다 그럴 수도 있지' 라고 공감과 격려의 말을 해줬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으니까 너무 지칩니다. 무엇보다 저는 문제에 직면하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친구는 그런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힘들다고 말만 하니 더 답답한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친구 고민하나 못 들어주는 속 좁고 못난 사람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이런 양가감정이 드니 친구랑도 만나기 싫어지고 잠시 거리를 두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하네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애플망고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친구의 힘든 이야기를 귀 기울여 하나하나 들어주고,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알아주고,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애플망고님의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애플망고님의 친구들은 편안하고 선한 인연을 가졌네요. 무엇보다 먼저 애플망고님이 저마다 자기 힘듦에 외로이 지쳐가는 시대에 참으로 귀한 사람임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정말요.

그만큼 누군가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는 일은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저와 같은 상담사들은 그 일을 위해 공부도 하고, 수련도 하는걸요. 그리고 돈을 받고 합니다. 그것도 한 명당 일주일에 딱 한 시간만요. 그런 일을 애플망고님은 배움도 없이 무급으로 하고 계신 거예요. 친구를 아끼는 마음 하나로요. 자꾸 반복되면 지칠 수 밖에요.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애플망고님도 지치고 힘들어 여유가 없을 때는 다른 이의 고민을 들어주기가 힘듭니다. 그의 이야기에는 그 사람의 부정적 감정도 포함되어 있어서, 내게도 전염되거든요. 잘 담아주고, 잘 털어내야 하는 데 그럴 힘이 없을 때는 나도 같이 가라앉고, 힘들고, 나를 이렇게 만드는 친구가 싫고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럴 때는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피하고 거리를 두게 되는데, 나 자신의 마음 건강에 필요한 행동이지만, 친구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해서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친구들이 돌아가며 힘든 친구를 돌보거나, 고민 듣는 시간을 30분 정도로 제한하고 듣거나, 고민을 나누는 시간에 이어 감정의 해소를 위해 함께(혹은 혼자) 땀을 충분히 흘리는 시간을 가지는 등 변화를 주기를 권해요.

혹시 애플망고님의 답답함이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좌절감, 무력감과 닿아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보세요. ‘해결사 콤플렉스’라고도 하는데, 친구를 어쩌면 내가 바꾸어야 하는 문제 자체로 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상담사들도 자주 하는 실수예요. 혹시나 조금이라도 그렇다면 친구와 문제를 구분하고, 친구를 누구보다 문제와 열심히 싸우고 있는 사람으로 보아주세요. 그리고 말해주세요.

“네 반복되는 고민들에 듣는 나도 힘이 빠지는데, 너는 얼마나 지치고 힘들까 싶어. 그런데 나는 알고 있어. 이 문제들이 없었던 순간의 네가 얼마나 빛나고 멋진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믿어. 지금도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이 상황을 극복해나가고 있다는걸. 오늘 고민은 충분히 했으니, 남은 시간은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이야기도 하고 많이 웃으며 보내자. 어때?”

좀 닭살이지요? 애플망고님의 표현으로 바꿔주셔도 좋아요. 그리고 꼭 안아주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힘든 시간들, 지나고 돌아보면 친구들의 그런 마음들, 말들, 웃음들에 힘을 많이 받았잖아요? 끝으로 고민을 정성껏 들어줄 친구를 만나는 행운과, 고백하고 의지하는 용기가 애플망고님과 함께 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안녕히.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3

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2.11.10

    잘 읽었습니다

  • 2022.11.14

    슝슝님 너무나 감동적인 답변입니다.. ㅠ 용기 내어주신 캐롤님도 감사합니ㅏㄷ.

  • 2022.11.17

    슝슝님 답변은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항상 대신 위로받고 가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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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리추얼 —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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