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가장 좋은 음악을 선물할게요" 뮤지션 요조 인터뷰
저는 제 음악을 들으며 주무시는 모습에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요. 내 음악이 편안하게 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거든요.

🍊 요조님의 수면 패턴이 궁금해요. 잠을 잘 자는 편인가요? 잠이 안 올 때는 주로 뭘 해요?
💌 12시에 자서 8시에 일어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그때그때 유동적일 때가 더 많아요. 일이 밀려있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12시를 넘길 때도 많습니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생각이 많으면 잠을 못 자지만 대체로 잘 자는 편이에요. 잘 때 쥐가 잘 나는 편이라 자기 전에 침대에 누운 채로 다리를 올려서 스트레칭을 해요. 잠이 안 오면 영어 공부도 할 겸 영어 단어를 가지고 게임을 하는 앱을 하기도 해요. 정말 잠이 안 올 땐 책을 읽는 편이에요.
🍊 잠에서 깨면 어떤 일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나요?
💌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고양이들이 울고 있어요. 그래서 곧바로 고양이 화장실 청소를 하고 밥을 갈아줘요. 일어나서 낮 12시까지는 일하지 않고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고, 집 청소를 하고, 운동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보통 8시에 일어나서 고양이 밥 주고 화장실 청소부터 한 후 집 청소를 하고, 달리기하고, 씻고 밥을 먹는 순서예요. 이후에는 스케줄을 하거나 작업을 하죠.
🍊 밤에 잘 자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 저 같은 경우에는 요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침보다 저녁에 몸이 훨씬 유연하기도 하고, 요가를 하면 생각도 정리가 되니까 저녁은 요가 하기에 좋은 시간 같아요. 요가를 하면서는 생각을 끊어내는 연습을 해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연결이 건강하지 않다는 걸 아니까 빨리 끊어내야 하거든요. 사람마다 각자의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의 경우에는 달리기 혹은 요가인데, 요가는 달리기에 비해 격렬하지 않아서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밤에는 요가를 하고 아침엔 달리기하고, 몸을 움직이는 리추얼을 꽤 많이 하네요.
💌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정신도 영향을 받고 안 좋아져요. 달리기와 요가는 저를 건강하게 해줘요. 정신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죠. 작업을 하다 보면 한가할 땐 한가하고, 일이 몰릴 땐 엄청 바빠서 규칙적인 생활이 어려워져요. 특히 일이 몰릴 땐 리추얼을 등한시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렇다고 리추얼을 안 해버리면 몸도 정신도 해이해지고 결과적으로 그런 상태로 일하면 작업의 퀄리티가 낮아져요. 그러면 또 멘탈이 무너져 버려요.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리추얼을 꼭 챙기려고 해요. 그래야 건강한 일상이 가능하니까요.
🍊 이번에 같이 하게 되는 리추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 숙면을 돕고 생산성 있는 다음 날 하루를 위한 리추얼을 진행해볼까 해요. 음악을 이용한 리추얼인데요. 명상법과도 닿아있는 방법이에요. 실제로 여러 가지 명상법 중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집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호흡을 정리하는 명상도 있거든요. 노래 한 곡을 깊게 들은 이후에 오늘 하루에 대한 감상을 노트에 차분하게 적어보고, 수면 인형에 내일의 나를 응원하는 쪽지를 넣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죠. 간단한 응원의 메시지도 좋고, 까먹지 말아야 할 일들을 상기시켜 주는 것도 좋을 거예요. (예: 내일은 잊지 말고 꼭 치과에 가야 해!) 아마 수면의 질 뿐 아니라 깨어있는 시간도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 리추얼을 같이 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 제 음악이 숙면에 최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목소리도 멜로디도 졸릴 수 있어요. 저는 제 음악을 들으며 주무시는 모습에 상처받지 않아요. 오히려 좋아요. 내 음악이 편안하게 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같이 음악을 듣고 글을 쓰는 리추얼을 통해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 자기 전에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노래를 추천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저의 느릿한 노래들을 모두 추천하고 싶지만…! ‘모과나무’와 ‘보는 사람’을 꼽아볼게요. 개인적으로 자기 전에 자주 듣는 음악들 가운데에서는 mitski의 glide나 moonchild의 strength, 92914의 miss the time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이 음악을 이렇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있나요?
💌 음악은 하루의 결을 달리하는 작은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어떤 음악은 나를 순식간에 슬프게 만들고, 어떤 음악은 틀자마자 곧바로 나를 신나게 만들어요. 이것이 음악이 가지는 힘이에요. 이런 음악을 잘 활용한다면 삶을 더 즐기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취향이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해요. 무엇을 좋아하고, 이런 것을 들으면 행복해하고, 지금 내 기분이나 내게 필요한 것을 알고 있으면 그에 맞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음악도 음식처럼 골고루 들으려고 해요. 건강하기 위해서는 편식하지 말아야 하듯 음악도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탐구하듯 들어봐요. 그러다 지금 제게 필요했던 음악을 들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거든요.
🍊 집필하신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책에 ‘닮고 싶은 사람을 따라 한다’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최근에 닮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 요즘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건 기타 쳐주는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예요. 친구는 기타 레슨을 하는데 그때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어렵다.”라는 말이래요. 처음 배우니까 어려운 건 당연한 건데 몇 번 배우지 않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맥이 탁 풀린다는 거예요. 저도 뭔가를 배울 때 잘 못 하고 머쓱하면 투정 부리고 싶으니 어렵다고 말하는데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어렵다는 말을 안 하려고 결심했어요. 요즘에는 피티를 받는데, 몸이 생각처럼 잘 안 움직이고 자세가 어려운 거예요. 본능처럼 “어렵다”라고 내뱉으려다가 어렵다는 말을 안 하기로 한 결심을 떠올리고 “다시 해볼게요”라는 말을 떠올렸어요. 어려우면 그냥 다시 해보면 되잖아요. 어려울 때 더 해보는 삶의 태도를 배운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모를수록 더 다가가고, 어려울수록 더 해보면서 살아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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