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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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인터뷰2025.06.01 · 읽는 데 8

"달리기 리추얼을 통해 나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었어요." 강단의 리추얼 이야기

interview by 소하

"달리기 리추얼을 통에 나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어요."

닉네임 : 강단

리추얼 경험 : 작년 5월에 시작해서 만으로 1년을 채웠어요.

나의 첫 리추얼 : 1km로 시작하는 달리기 마을

현재 참여하고 있는 리추얼 : 1km로 시작하는 달리기 마을

리추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리추얼은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주는 거예요.

Q. 강단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글 쓰고 책 읽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강단입니다.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기록 정원사’라고 써두었어요. 힘들었던 시절 일기를 쓰면서 마음이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걸 느꼈고, 제가 느낀 이 마음을 다른 사람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강단'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어요.

Q. 밑미 리추얼을 어떻게 알고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지인이 저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밑미를 권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흘려들었고 이후에 다시 밑미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달리기에 관심이 생겼던 때에 밑미에도 달리기 리추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에 궁금했던 인성님이 리추얼 메이커이신 것을 알게 되어 달리기 리추얼을 시작했어요.

Q. 밑미와 인성님 둘 다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지인의 이야기로 연결고리가 생겨서 리추얼을 시작하셨군요. 자연스러운 연결로 시작한 밑미 리추얼을 통해 스스로 느끼거나 발견한 변화가 있나요?

저는 달리기가 인생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살다가 문득, ‘지금 내가 이 속도로 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잖아요. ‘남들은 저렇게 앞서가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하는 둥 마는 둥 해도 되나?’ 이런 생각을 자주 해요. 달리기에서도 속도를 말하는 숫자를 빼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싶기도 하고, 멀리 달리고 싶기도 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 강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달리면서 깨달았어요.

달리기를 할 때 메이커 인성님은 항상 천천히 안 다치고 즐겁게만 달리면 된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즐겁게 달리라고 말씀을 계속 해주시지만, 저는 빨리 더 알고 싶고 더 달리고 싶은데 안 되는 부분이 되게 속상하더라고요. 어느 날 리추얼 기록에 매일 무릎과 발목이 아프다, 속도는 안 난다, 덜 달렸다, 못 달렸다고 썼지만 마무리는 깨닫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6월에는 속도에 대한 강박적인 마음을 버렸다. 7월에는 시간에 대한 강박을 버릴 수 있었다. 이렇게 계속 월말마다 마인드가 바뀌면서 잘했다는 칭찬의 기록으로 변화해 갔어요.

Q.월마다 무언가 깨닫고 변화해 간 강단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강단님은 스스로가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 것을 알고 있었어요?

저는 공대를 졸업했는데 대부분이 사회에 나와서 대기업을 지원하는데 과감하게 버리고 영어 학원 강사를 했어요.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고요. 사회나 부모님이 바라는 바를 저버리고 마이웨이로 살았어요. 저는 자유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리추얼을 하면서 숫자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늘 평균 이하가 되지 않으려 치열하게 노력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난 시간의 나에게 힘들었겠다고 다독여주는 시간도 많이 가졌어요. 지난 시간의 그런 모습의 나를 놓아주고 용서하는 느낌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하프 마라톤에 나갔는데 제가 몇 등인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달리는 순간이 너무 좋았거든요. 완주한 것만으로도 진짜 잘했다고 작은 성취에도 칭찬을 많이 하고 관대해진 것을 많이 느껴요.

Q. 수치화된 목표가 숫자가 아닌 강단님만의 목표로 변화되는 과정을 경험했군요. 몸이 아프고 마음처럼 내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음에도 1년의 시간을 꾸준히 달렸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쉽지 않았지만 강단님이 계속 달리기 리추얼을 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리추얼을 같이 하는 메이트가 큰 힘이에요.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메이트 간에 리추얼 기록으로 친밀감도 느끼고, 내년의 마라톤을 약속하고 하는 과정에서 메이트와 계속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밑업으로 서울숲 한 바퀴 돌면서 달리기를 하고 오프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어요. 리추얼 기록에는 나의 힘든 순간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응원을 주고받으면서 전우애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어떤 날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치어리더 지음님이 달리고 왔다고 인증샷을 보낸 것을 보고 나도 다녀와야겠다며 글을 남기고 달린 적도 많아요.

8월 15일에는 815 런이라고 8.15km를 달리는 이벤트 같은 것이 있는데, 제가 리추얼 단톡방에 처음 올렸는데 메이트님들이 줄줄이 달리기 인증을 해주셨어요. 대동단결하듯이 릴레이로 이어갔는데 이게 같이 달리는 맛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Q. 스스로에게 관대해진 강단님. 치어리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치어리더를 하기 전과 후, 리추얼을 하면서 다른 점이 있나요?

작년 5월 인성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중에 달리기 치어리더 시켜주세요!” 이런 말을 했어요. 리추얼을 시작한지 2주도 안 지났을 때예요. 그때 저에게 치어리더들은 오래 달린 사람, 멋있는 사람들이었거든요. 저도 결의를 다지며 오래 할 거라는 느낌으로 다짐처럼 말을 했었어요.

Q. 1년 만에 다짐 같은 예언이 이루어졌네요! 치어리더가 되면서 다르게 보이는 게 있나요?

달리기를 시작하는 메이트분들을 보면 예전의 제가 생각나서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달리기를 시작하는 초반, 30분 동안 걷고 달리기를 반복하면 ‘이건 달리기가 아니야’라고 생각이 들어요. 처음엔 그럴 수 있다고 안심시키고 격려와 응원을 하고 싶어요.

저는 학원 강사로 일할 때 기준이 너무 높아서 웬만한 일엔 칭찬을 잘 안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격려와 응원을 건네지 못한 게 아쉬워요. 치어리더 시선님은 매번 엄청 길게 응원의 댓글을 적어주세요. 시선님의 진심 어린 응원을 보면서 응원이 주는 힘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응원과 격려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다른 메이트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Q. 작년에 밑미 ‘오프더레코드’ 전시에 강단님의 기록으로 참여했었잖아요. 전시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리추얼 기록을 다시 읽어보고 정리하는 과정이 어떤지 기억나세요? 과거의 나의 기록을 다시 읽는 것은 그때의 나를 미래의 나와 만나는 기분일 것 같아요. 나의 글을 읽고 회고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하신 것이나 전시를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궁금해요.

예전의 리추얼 인증글을 다시 읽으면서 그때의 댓글들도 같이 보면서 놀랐었어요. 리추얼을 했던 때에는 인증하기 바빠서 댓글들을 한번 쓱 보고 좋아요 누르고 지나갔었거든요. 전시 기록을 준비하면서 댓글을 모아 보니 이런 댓글들이 있어서 달릴 수 있었구나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처음 계획에는 리추얼 기록과 문장을 엮으려고 했는데 댓글도 좋아서 댓글까지 포함해서 기록물을 만들었어요.

‘오프더레코드’ 전시의 다른 메이트의 기록을 보면서는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워하고 채찍질하고 돌봐주었던 내용이 다 담겨 있더라고요. 사실 저는 작품을 제출할 때 날 것의 기록이라 창피한 느낌도 있었는데 비슷한 내용들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Q. 강단님이 생각하는 리추얼은 어떤 것인가요?

엊그제 봤던 메이트님의 글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예전에 ‘걷고 뛰고 하는 건 달리기가 아니야’라고 하셨던 분이었는데 마지막에 ‘그래도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 나를 응원하고 격려해 줘야지’라고 끝나더라고요. 리추얼이라는 것이 내가 나의 부모가 되는 거구나 생각했어요. 자식이 미울 때도 있고 예쁠 때도 있고 왜 저러지 할 때도 있지만 사랑으로 끝나듯이 리추얼 과정이 내가 나를 키우는 부모로 사는 것이구나 싶었어요.

Q. 다른 메이트들에게 달리기 리추얼을 소개한다면?

제가 깨달은 것처럼 내가 이 속도로 사는 게 맞는 걸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달리기를 시작하면 처음에는 느려요. 빠르게 달리고 싶은데 안 되서 좌절하고 다시 달리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나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달리기가 피니시 라인 앞에서 헉헉거리며 힘들어서 쓰러질 것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달리기 리추얼은 즐겁게 달리는 것을 알게 해드릴 수 있어요. 리추얼 메이트 모두가 힘들게 달리는 사람이 없고 걷고 뛰고를 반복하거나 산책하듯이 달리기도 해요. 걷기와 다름없는 속도로 달리기도 하고요. 즐겁게 마음 편히 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Q.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지난 시간의 강단님이라고 생각해요. 리추얼을 쌓아가며 기대하는 강단님의 모습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리추얼 기록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고 싶어요. 예전에 발목 골절로 수술을 했고 철심을 박았어요. 6개월 정도 걷는 게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걸을 수 있는 게 복이구나, 당연한 게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달리면서 배운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자세도 기록을 통해 알려주고 싶어요.

강단님은 달리기를 통해서 나만의 속도를 발견하고 응원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스스로가 숫자에 집중하는 결과 중심적인 모습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 리추얼을 지속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려고 애썼던 스스로를 다독이고 용서했다고 해요. 강단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리추얼은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를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강단님처럼 관심있는 주제로 리추얼을 시작하며 나에 대해 새로운 발견과 메이트들과 함께 리추얼을 하는 경험을 해보시기를 응원합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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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5.06.021

    강단님 인터뷰를 읽고나니 지난 시간들이 펼쳐지면서 마음이 뭉클해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천천히, 깊이 알아가고 싶어요! 애정합니다, 강단님!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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