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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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인터뷰2025.03.14 · 읽는 데 9

“이제는 나를 믿을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혜지의 리추얼 이야기

interview by 소하

어떤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스스로를 지옥에 빠뜨릴 수도 천국에 보낼 수도 있구나를 깨달았어요.

닉네임 혜지

리추얼 경험 연속적이지 않지만 22년 8월부터 현재까지 2-3개월 텀으로 하는 중

나의 첫 리추얼 긍정카드 필사 & 감사일기

현재 참여하고 있는 리추얼 긍정카드 필사 & 감사일기

시도해 보고 싶은 리추얼이 있다면? 나다운 일 실험하는, 일 기록 마을

리추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온전히 나를 위해서 쓰는 것, 돌보는 시간

Q. 혜지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무엇보다 가장 저다운 일을 해보고 싶은 혜지입니다. 팬으로 좋아하던 브랜드에서 일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되었어요.

Q. 밑미 리추얼을 어떻게 알고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22년 8월쯤 다니던 회사 인사팀이었고 사내 교육을 위해 밑미의 툴킷을 센터장님이 직원 워크숍 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개해 주셔서 밑미를 알게 되었어요. 밑미도, 도구도, 리추얼도 잘 모르던 때라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긍정카드 필사 & 감사일기 리추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때 마음이 조금 힘든 시기여서 감사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메이커인 시선님이 다정하고 엄청 섬세하게 잘 챙겨주시는 편인데 리추얼을 신청하고도 힘들어서 리추얼을 못하고 있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셨어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노래를 보내주셨는데 듣고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그 뒤로 리추얼을 하면서 많이 힘이 되었고 한 달 동안 리추얼을 하며 리추얼이 좋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때가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은 지점이었어요. 회사 일로 툴킷을 구매하게 되었지만 가장 이득을 본 건 저였어요.

Q. 일로 알게 된 밑미와 리추얼이 혜지님을 바꾸어놓았다니 변화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리추얼을 하면서 느낀 스스로의 변화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리추얼을 하면서 글을 많이 쓰게 되고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면서 태도가 많이 바뀌었어요. 많이 투덜대고 불만도 많았었는데 행복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선과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내가 스스로를 지옥에 빠뜨릴 수도 있고 스스로를 천국에 보낼 수도 있구나를 깨달은 것도 있었어요.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까 감사할 게 넘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당연한 것들에 대해 당연하지 않다, 감사하다고 바라보며 변화된 제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나의 존재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고 최근 1년 동안 계속 구직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가끔 불안함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막연히 평생 돈을 못 벌고 내 쓰임을 찾지 못할 거라는 걱정은 되지 않았어요.

Q. 리추얼 하기 전의 혜지님은 그런 부분에 많이 불안해했었나요?

아까 말했던 직장을 다니기 전 3개월 정도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때 되게 불안했어요. 계약직은 붙었고 정규직 면접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불안함이 크니까 정규직에 대해 도전해 볼 생각도 안 하고 계약직으로 출근하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나이도 많고 공백기도 1년인데도 그때가 훨씬 불안했어요. 지금은 저를 믿을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Q. 리추얼로 나를 믿는 힘을 발견한 변화를 만난 혜지님이시군요. 감사일기 리추얼은 시작할 때 어렵지 않으셨어요? 감사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감사거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저는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글쓰기가 생존 수단과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일기를 한 번도 밀려본 적 없고 글 쓰는 것에 부담이 없는 사람인데도 감사일기는 쉽지 않았어요. 오늘 좋은 일이 하나도 없고 괴롭고 슬픈 날이었는데 어디서 감사할 것을 찾아야 하는지, 뭘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어려웠는데 처음에는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가만히 앉아서 하루를 계속 돌아봤어요. 어떻게든 감사거리를 찾으려고 예전에는 좋은 하루였다, 슬픈 하루였다. 라는 식으로 표현했던 하루를 세세하게 찾아보니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편히 오르내릴 수 있는 것,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이 너무 괴로웠지만 어렸을 때 주 6일제였다가 지금 주 5일제로 바뀌어서 이틀 쉬고 출근할 수 있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감사한 부분이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렇게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까 평범한 것이 감사하다는 느껴졌어요.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것이 감사한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평범한 것이 감사한 것이라는 혜지님의 말에 저도 감사함을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혜지님은 리추얼을 연속적으로 하기보다는 2-3개월 하다가 다른 리추얼도 했다가 감사일기 리추얼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혼자 하는 리추얼과 밑미에서 메이커, 치어리더, 메이트와 함께하는 리추얼의 다른 점이 있었나요?

저는 자극 추구가 강한 사람이라 다양한 것이 궁금해서 올리부님의 매일의 영감수집, 자영님의 문장수집, 하빈님의 인문학 책 읽기 리추얼도 해봤어요. 그런데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감사일기 리추얼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감사일기 리추얼은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리추얼 댓글도 활발한 편이고 좋았던 노래가 있어서 메이트들이 저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가사가 다 나오는 영상을 공유했는데 이런 영상을 만들어 준 분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치어리더 재영님이 댓글을 적어주셨어요. 이런 것처럼 내가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같은 장면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감사를 찾을 수 있어서 함께하는 리추얼을 좋아요.

다른 메이트들의 감사일기를 읽어보면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것도 좋아요. 리추얼 방이 되게 안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요. 어떤 말을 해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이해해 줄 것 같았고 슬픈 일이 있지만 감사한 부분을 찾았다 글을 쓰면 같이 위로해 주기도 하는 시간이 따뜻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있으니까 저도 따뜻하고 감사가 넘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리추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메이트나 메이커, 치어리더의 말이 있는지 궁금해요.

첫 리추얼 때 시선님이 저에게 음악 추천해 주셨던 일을 계기로 리추얼에 애정이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이 리추얼에 소속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을 많이 열게 되었어요. 치어리더 재영님도 다정한 댓글을 잘 써주세요. 시선님의 댓글을 보다 보면 누구에게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나 저의 강점이라고 발견해 주는 댓글을 많이 써주세요. (시선님이 알려주신 혜지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공유 요정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좋은 것이 있으면 같이 나누고 싶어서 올리는데 시선님이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 공유하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주셨어요.

Q. 공유 요정 혜지님이시군요. 지속적으로 리추얼을 해오고 있는데, 초반에는 책임감으로 100% 인증을 했지만 요즘은 편하게 리추얼을 한다고 하셨어요. 나만의 리추얼 방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도 많이 의식했던 것 같아요. 매일 하면 동그라미가 찍히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하면 너무 초라해 보인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뭐든 의욕이 넘치는 편이라 힘들어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시간을 정해두고 앉아서 했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인증을 잘 못하는 순간이 오니까 예전에는 많이 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이것밖에 못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어요. 그래도 회고 모임(3주 리추얼을 마무리하는 한 달의 시간을 함께 돌아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꼭 열심히 참여했어요. 몇 번의 리추얼을 인증했는지와 상관없이 한 달을 함께 돌아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시작은 미약해도 최선의 마무리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참 좋았어요. 그 시간들 덕분에 다시 나아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런 시간을 쌓아가다 보니 리추얼 한 번 못 한다고 해서 내 삶이 무너져 내리는 것도 아니다, 내일 하면 된다고 저를 믿어주고 독촉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나는 마음먹으면 다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Q. 리추얼과 회고 모임을 통해 매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군요. 혜지님의 리추얼 도구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노트를 다 써본 적이 없어요. 리추얼 노트를 정해두기보다는 일반 노트에 꾸미면서 써요. 반복적으로 같이 쓰는 것이 지루한 느낌이 있어서 스티커도 붙이고 마스킹테이프도 붙이면서 써요. 이런 거 붙일 때 즐거우니까, 스티커를 붙이고 싶어서 감사일기를 쓰게 되기도 해요.

Q. 리추얼을 꾸준히 계속하지는 않았지만 22년부터 지금까지 리추얼에 참여하고 있는데, 지속하는 나만의 방법 같은 것이 있을까요?

저는 리추얼의 시간이 저를 위한 에너지를 쌓아 놓는 것으로 생각해요. 너무 바쁘다 보면 리추얼을 제일 먼저 놓게 되더라고요. 현생에 치여서 리추얼로 차곡차곡 쌓아놓았던 에너지를 하나씩 갉아 먹으며 소진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진짜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띄엄띄엄 리추얼을 했어요. 혼자서 해보려고 블로그에 기록을 했었는데 일을 다시 시작하고 바빠지니까 안 하게 되어서 다시 리추얼을 신청했어요. 충전했다가 방전되면 다시 돌아가는 것을 반복했는데 이제는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Q. 혜지님이 생각하는 리추얼은 어떤 것인가요?

온전히 저를 위해서 쓰는 것, 돌보는 시간인 것 같아요.

Q. 다른 분들께 긍정카드 & 감사일기 리추얼을 소개한다면?

같은 풍경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순간

Q.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지난 시간의 혜지님이라고 생각해요. 리추얼을 쌓아가며 기대하는 혜지님의 모습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제가 잘하든 못하든 있는 그대로 저를 인정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아지를 키우면 강아지가 똥을 싸도 예쁘고 밥을 먹어도 예쁘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시선과 마음으로 저를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슬프고 실패했어도, 너무 절망스러워도 나의 존재 그대로를 바라보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혜지님은 리추얼을 하는 시간들이 나를 위한 에너지를 쌓는 시간이라고 해요. 혜지님이 표현한 ‘에너지’라는 단어 안에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책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믿어주는 힘,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는 힘, 스스로를 독촉하지 않고 마음먹으면 이뤄내는 사람이라고 믿는 힘이 담겨있다는 것을 인터뷰를 하며 발견했습니다. 리추얼로 쌓아가는 시간은 단순한 변화가 아닌 다각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리추얼을 경험하신 분들도 혜지님처럼 리추얼 전과 후, 나는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정리해 보시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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