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나요?
삶의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나요?
우리가 삶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아마도 거의 유일한 진실 중 하나는 삶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 아닐까요? 낮이 지나면 밤이 오고, 아무리 겨울이 길어도 봄이 찾아오는 것처럼 우리 삶도 계속해서 변하며 순환해요.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무성하게 자라나고, 가을에는 결실을 맺고, 겨울에는 모든 것이 수렴하는 것처럼 우리 삶의 시기도 자연과 비슷한 주기를 가지고 있어요.
무언가를 발산하기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시기가 있고, 비축해 둔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시기가 있고, 노력한 것들을 수확하는 시기가 있고,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재충전하며 휴식하는 시기가 있죠. 물론 개개인의 타고난 기질이나 환경에 따라 이 시기나 기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좀 더 긴 준비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남보다 긴 발산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 모두에게는 준비와 발산, 수확과 재충전의 순환과 균형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우리의 삶에 균형이 필요한 이유
끊임없이 발산만 하다 보면 결국 내면의 에너지를 고갈시킬 수밖에는 없어요. 멈춰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회고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 없이 계속해서 달리기만 하면 내면의 창의력과 에너지는 고갈되고 결국에는 자신을 소진시켜버리기 쉽죠.
반대로 끊임없이 재충전이나 준비만 하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고 정체 돼버릴 수 있어요. 아무리 좋은 씨앗도 심지 않으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아무리 많은 에너지를 비축해도 그것을 발산하지 않으면 웅크린 채로 시들어버리게 되는 거죠.
끊임없이 수확만 바라는 태도는 우리의 욕심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어요. 씨를 뿌리고 가꾸는 과정 없이 내가 쏟은 노력보다 더 많은 것들 바라는 태도는 현실적이지 않을뿐더러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돼요. 자칫하면 타인이나 환경을 착취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죠.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 모든 단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시기를 잘 살아가는 거예요. 남보다 더 빠르게 수확의 시기가 왔다고 자만하지 않고, 남보다 준비의 시간이 길다고 좌절하지 않으면서 우리 앞에 주어진 시기를 잘 살아가는 거죠.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기
삶의 시기를 잘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나의 내면이 하는 목소리를 잘 알아차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해요. 하루에도 발산의 시기인 낮이 있고 수렴의 시기인 밤이 있는 것처럼 중간중간 멈춰서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지금 나의 느낌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해요.
우리의 내면에는 지금 자신이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혜가 있어요.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 충동이 자꾸 일어난다면 봄이 시작된 걸 수 있어요. 열정적으로 일하고 배우는 것이 즐겁다면 한창 여름을 지나고 있는 것일 수 있죠. 그동안의 노력이 하나둘 결실을 맺기 시작한다면 가을이, 모든 것이 잠잠해지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겨울이 찾아온 것일 수 있죠. 때때로 우리가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는지 헷갈릴 수도 있어요. 때로는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긴 겨울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죠. 그래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가 정확히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거니까요.
중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거예요. 지금 당장은 답답하고 정체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해도 뒤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왜 필요했는지 알게 될 거예요. 한참을 헤매고 있다고 생각했던 겨울이 사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었음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봄이 사실은 무언가를 싹틔우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는 것처럼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아도 우리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시기가 찾아온다는 것을요. 지금 삶의 어떤 계절을 지나고 있든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지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삶을 믿어보세요. 아무리 겨울이 길어도 봄이 찾아오듯 우리에게도 새로운 시기가, 변화가, 순환이 찾아올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