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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5.11.10 · 읽는 데 6

운명을 믿나요?

운명의 진짜 뜻을 함께 알아봐요.

우리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들

내가 생각하는 운명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운명이란 이미 결정된 무언가로 생각해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면 평생 금수저로 편하게 살 수 있는 운명이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면 평생 고생할 운명이라 여기죠. 뛰어난 외모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운이 좋아서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여기고,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사고를 당하면 ‘내 팔자가 원래 이렇지.’라고 체념하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가 손쓸 새도 없이 이미 결정된 것들이 정말 우리의 운명인 걸까요?

똑같이 만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서 하루 종일 진이 빠지게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해 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 그 자체가 나의 운명이라 생각해요. 상황이 나의 운명이기 때문에 상황이 바뀌어야만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죠. 이런 사람들은 어떤 마법 같은 운명적인 사건으로 나의 운명이 송두리째 바뀌기를 바라며 로또를 사기도 하고, 술이나 음식, 자극적인 콘텐츠에 의지해서 잠시나마 자신의 운명을 잊으려 하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의 진짜 운명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나 조건이 아니에요.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지가 우리의 진짜 운명이에요. 만원 지하철을 타고 매일 같이 진이 빠지게 일을 하고, 겨우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나의 운명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가 나의 진짜 운명이라는 거죠.

환경과 조건에 대한 반응이 나의 진짜 운명

이렇게 운명의 정의를 바꿔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운명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실직을 당했을 때 이를 '인생의 끝'으로 보는 사람과 '새로운 시작의 기회'로 보는 사람의 삶은 전혀 다르게 전개돼요. 전자는 절망에 빠져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만, 후자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요. 이렇게 주어진 사건에 반응하는 자신의 태도에 따라 다른 삶이 펼쳐지죠. 이혼이나 실연 같은 인생의 굴곡을 겪었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사람은 그 경험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어떤 사람은 그 상처에 갇혀서 평생을 살아가요. 같은 상황에 처해있어도, 그 상황을 자신이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하는지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인생이 펼쳐지는 거예요.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과 조건이 자신을 규정하고, 운명을 좌지우지하며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은 그저 상황일 뿐이에요. 어려운 집안 형편에서 태어난 것, 누군가가 나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는 것들은 모두 그냥 일어나는 일들이에요. 그 자체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우리가 그 상황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때 비로소 그것들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거죠. 운명이라는 것은 고정된 시나리오가 아니에요. 오히려 매 순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거예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 자체는 바꿀 수 없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노력을 할지는 선택할 수 있어요.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을 당한 것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있는 거죠.

두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있다.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반응이 나의 진짜 운명이라는 관점은 붓다가 2500년 전에 말한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말라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해요. 붓다는 인생에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고 했어요. 늙음, 병듦, 죽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하는 것,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괴로움과 같은 것들이죠. 그는 이것들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첫 번째 화살’이라고 했어요. 붓다는 우리의 삶이 괴로운 진짜 이유는 첫 번째 화살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 때문이라고 했어요. 첫 번째 화살이 상황 자체라면, 두 번째 화살은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무의식적 반응이에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내 인생은 망했어.", "나는 원래 불행한 운명이야"라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마음이죠. 붓다는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지만, 두 번째 화살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반응을 바꿈으로써 우리 삶의 진정한 방향이 결정되고, 운명이 결정된다는 거죠.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 역시 나치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데, 그 선택에 의해 우리는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같은 수용소에 있어도 어떤 사람은 절망에 빠져 포기했지만, 어떤 사람은 그 안에서 어떻게든 의미를 찾아내고, 다른 사람들을 도왔어요. 상황은 같았지만 반응은 달랐고, 그 반응이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시시각각 창조되고 있어요. 이런 운명의 법칙은 커다란 인생의 변곡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우리의 일상에서도 시시각각 작동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교통 체증에 걸렸을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짜증 내는 운명을 선택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 시간을 활용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운명을 선택하기도 해요. 마트에서 새치기를 당했을 때도 비난을 퍼부으며 분노를 만들어 내는 운명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고, 나보다 바쁜 사람에게 양보한 셈 치자며 여유 있는 운명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런 작은 반응의 차이가 모이면 하루의 기분이 결정되고, 이런 매일의 선택들이 모이면 삶의 전반적인 만족과 행복이 결정되고 이런 것들이 모이면 다시 나에게 주어지는 상황과 조건이 바뀌게 돼요. 일상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진짜 나의 운명을 좌우하는 거죠.

나의 운명을 선택하는 방법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처한 상황에 반응하며 나의 운명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혹시 내가 지금 어떤 반응을 하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며 ‘역시 운명을 거스를 수 없어.’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 역시 나의 운명을 만들어 가고 있는 거예요. 무조건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뜻과는 달라요.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휩쓸려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반응을 선택할지 의식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거죠.

점집에서 듣는 운세나 개운법보다 훨씬 안전하고 확실한 운명을 바꾸는 법은,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상황에 대한 나의 조건반사적인 반응을 알아차리고, 잠깐 멈춘 후 나의 의도대로 응답하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오늘 하루 중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나 불편한 상황이 생길 거예요. 그때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보세요. 지금 이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인지, 상황에 대한 나의 반응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있는지 말이에요. 내가 처한 상황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것에 대한 나의 반응이 바뀌고, 그 변화가 차곡차곡 쌓이면 결국 오늘, 내일, 그리고 인생 전체가 바뀌게 될 거예요. 진짜 운명은 별자리나 사주팔자가 아니라 바로 내가 내리는 매 순간의 반응과 선택 속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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