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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5.05.19 · 읽는 데 5

하루에 몇 가지 생각을 하는지 세 본 적이 있나요?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생각 공장

오늘 하루 어떤 생각을 했나요?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다니고 있을 거예요. ‘무슨 생각을 했냐고?’ ‘오늘 뭐 먹지?’ ‘카톡 확인해야 하는데’ ‘이번 주말에 뭐 하지?’ 등등 대부분의 생각은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떠올라서 우리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어요.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라고 했지만, ‘나는 생각 당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마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몰라요. 생각에게 떠오르라고 시키거나 생각하겠다는 의지를 내지 않더라도 생각은 자기가 알아서 저절로 생겨나니까요. 실제로 우리가 하는 생각 중 대부분은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떠올라요. 아침에 우연히 본 유튜브 쇼츠, 지하철에서 스쳐 지나간 광고, 어제 들었던 노래 가사, 5년 전 실수했던 순간들은 무작위로 떠올라서 끊임없이 연상 작용을 일으키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만들어 내요. 우리는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생각 공장 속에 갇혀 있는 셈이죠.

이렇게 무작위로 떠오르는 생각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지배해 버려요.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 의지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무의식적이고 비자발적으로 튀어져 나오는 생각의 무더기 속에서 조종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편에 더 가까운 거죠.

생각 당하며 사는 것이 위험한 이유

우리는 생각을 많이 하면 뭔가 의미 있는 결과나 지혜가 나온다고 믿기 쉽지만, 실상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요. 이건 생각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생각은 무의식에 저장된 기억, 욕망, 두려움, 사회적 신념, 우연적인 만남의 결과로 자동으로 발생해요. 이렇게 자동 발생한 생각은 객관적인 통찰과 지혜 대신 판단과 분별이라는 필터를 거쳐 우리에게 도달해요. 그래서 대부분의 생각은 편향되고 왜곡되어 있어요. 게다가 생각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나누고, 좋고 나쁨을 분별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들죠.

생각은 비슷한 생각의 패턴을 따라 반복하는 경향 또한 가지고 있어요. 나에게 편한 방식,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해도 새로운 통찰이 나오기보다는 계속해서 자가복제를 하며 자신의 왜곡된 필터를 점점 더 강화하기만 하는 거죠.

무엇보다 생각은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을 방해해요. 생각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를 대상으로 하거든요. "그때 왜 그랬을까?" 하고 과거를 곱씹거나,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고 미래를 걱정할 때, 우리는 유일하게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현재라는 순간을 놓치게 돼요. 생각에 빠질수록 지금, 이 순간 현존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고 지금을 사는 대신 과거나 미래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생각을 내려놓고 관찰을 시작하기

생각 당하며 살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을 내려놓고 지금 일어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해야 해요.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우리가 개념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에 갇히지 않고, 나의 감각기관인 눈, 귀, 코, 혀, 몸으로 감각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알아차리는 거예요. 예를 들어, 튤립을 생각이 만든 틀 안에서 볼 때 우리는 '튤립'을 보고 개념적으로 해석해요. "튤립이네. 네덜란드의 상징이고, 봄에 피는 꽃이지. 역시 튤립은 아름다워."와 같은 식으로 튤립을 개념에 가둬놓고 생각하죠. 하지만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은 개념을 뛰어넘어 튤립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경험해요. 코로 들어오는 향기를 맡고, 눈으로 보이는 색과 모양을 보며, 꽃잎의 촉감을 직접 느껴요. 튤립이라는 개념에 갇히지 않고 튤립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튤립과 직접적으로 관계 맺는 거죠.

이렇게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들어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알아차릴 때, 진정한 지혜가 생겨나요. 생각이 만들어 낸 개념과 왜곡에 갇히지 않기 때문에 판단 없이 대상과 진정으로 관계 맺을 수 있고, 지금 여기 현존하는 감각을 되찾을 수 있어요. 대상에 대한 개념에 갇히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창조성이 깨어날 수 있죠. 자동으로 발생하는 무의식적이고 무작위적인 생각들이 조용해지면 오히려 내가 필요로 할 때 의도적으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커져요. 소음이 사라지면,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더 잘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생각의 감옥에서 관찰의 세상으로 넘어가는 법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 관찰의 세계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바로 시작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첫 번째는 내가 생각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거예요.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지금 생각이 떠오르고 있구나. 생각 당하려 하고 있네.”라고 관찰해 보세요. 이렇게 알아차려 주는 것만으로도 무작위로 떠오르는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힘이 생겨요.

두 번째는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우리는 머리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느라 종종 몸의 감각을 잃어버려요. 게다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우리가 오감을 감각하는 대신 오로지 정신만 사용하도록 만들어 버리죠. 매일 단 몇 분이라도 나의 오감을 알아차리고 깨우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오감을 감각하는 순간에는 생각이 들어올 틈이 사라지거든요. 천천히 걸으면서 발바닥에 느껴지는 바닥의 감각을 알아차리고, 지금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떤 소리들이 들리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음식을 먹을 때 혀로 느껴지는 감각을 알아차리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하늘을 바라보며 눈으로 인식되는 감각을 느껴보세요. 우리가 오감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생각의 파도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며 머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생각을 글로 써보세요. 생각을 머리로만 할 때 우리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반복적인 패턴의 굴레에 빠지기 쉬워요. 계속해서 비슷한 생각을 반복하며, 편견과 왜곡에 빠져있음에도 그것을 못 보게 돼요. 글쓰기는 생각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서 내 생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줘요. 거리가 생기면 자동으로 관찰 모드가 되고 똑같은 굴레에 빠지는 대신 다르게 바라보고 관찰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거든요.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아요.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생각이 만든 감옥에서 벗어난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당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할 거예요. 생각 당하는 삶에서, 필요할 때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릴는 삶으로 변화를 시작해 보세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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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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