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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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2.10.24 · 읽는 데 4

게으르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 때가 있나요?

게으른 자신을 비판하며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요!

부지런해야겠다고 생각하나요?

'나 게으른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한 번쯤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게으른 자신을 책망하며 ‘좀 더 부지런해져야 하는데…’라며 안달복달하죠.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데번 프라이스는 책 <게으르다는 착각>에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신념 체계 중 우리를 가장 교묘하게 속이고 있는 것이 바로 ‘게으르다는 착각’이라고 이야기해요. 이 신념 체계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쉬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생산적인 사람이 생산적이지 않은 사람보다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나의 가치란 곧 나의 생산성이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더’할 수 있고, 나의 한계를 계속해서 뛰어넘어야 한다고 스스로 믿게 만들어요. 사회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스포츠 선수, 밤새워 일하며 끊임없이 도전해서 자수성가한 사업가,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재기한 사람들을 치켜세우며 바로 이렇게 ‘부지런하게’ 사는 것만이 가치 있는 삶이라고 이야기하죠.

게으름에 대한 만들어진 신념

언제부터 게으름은 나쁘다는 신념 체계가 사회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을까요? 데번은 미국에 청교도인이 이주하던 시기를 그 시작으로 이야기해요. 청교도인은 근면은 신이 그를 구원하기 위해 선택한 신호라고 오랫동안 믿어왔거든요. 이런 믿음은 노예들이나 하인들을 부리기 위한 동기부여에도 탁월했어요. 근면 성실하게 일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으며, 이런 행위는 천국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죠. 근면에 대한 찬양과 게으름에 대한 비판은 대중매체를 통해 성공하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갔어요. 사람들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열심히 발휘하기’만’하면 된다고 믿었고, 가난하거나 질병이 있는 등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충분히 열심히 살지 않았기 때문, 즉 게으름 때문이라고 믿게 했죠.

게으름은 우리의 몸과 마음의 경고

데번은게으르다는 것은 사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고 이야기해요. 게을러 보이는 행동은 사실 우리 삶에서 무언가 바꿀 필요가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는 거죠. 일을 해야 하는데 자꾸 미루게 되고 하기 싫은 마음이 든다면 과도한 업무로 피로가 쌓였을 수도 있고, 사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혹은 너무 잘하고 싶다는 완벽주의 때문에 계속해서 미루는 것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는 내가 왜 게으른 행동을 하는지 고찰해보기 보다는 게으른 자기 자신을 비난하면서 이렇게 게으른 나는 가치가 없다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게으름을 ‘극복’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자기를 채찍질해요.

게으름은 비판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사회는 우리에게 게으름은 악덕이고, 최대한 많은 일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게으름은 사실 강력한 자기 보존 본능이 나타난 것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이 평화와 고요함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뜻이에요. 지속해서 피곤하다고 느끼거나, 동기부여가 안된다면 자기를 채찍질하며 부지런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느낌에 귀 기울이고 인정해야 해요. 게을러진다는 것은 삶에서 휴식과 놀이, 회복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할 시간이라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주는 신호인 거죠.

나만의 속도를 찾아요!

‘게으름은 악덕’이라는 거짓 신념을 무시하고 나만의 속도로 나다운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사회 전체가 가지고 있는 통념을 거부하고 나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잘 알아야 하거든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 잘 기억한다면 게으름이라는 거짓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바로 나의 가치가 나의 생산성이나 나의 일, 나의 성취와 전혀 연관이 없다는 사실이에요. 나는 무엇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게으름이라는 거짓에서 빠져나와 진짜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함께 나눈 이야기

3

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2.10.251

    잘 읽었습니다!

  • 2023.03.273

    이 시를 함께 나누고 싶네요. <아침의 시> 게으름이 어떻다는 것인가? 그저 가만히 앉아 먼 곳의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는 것에 귀 기울이는 일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또는 아침에 자리에 누운 채로 근처 나무의 새를 관찰하거나 다른 잎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춤추며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는 일이 무엇이 문제인가? 게으른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게으름을 나무란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하는 게으름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만약 당신이 건강한데 일정 시간이 지나서도 침대에 누워 있으면 어떤 이들은 당신을 게으르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기운이 없거나 다른 건강상의 이유로 놀거나 공부하고 싶어 하지 않으면 그것 역시 어떤 이들은 게으르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로 게으름이란 무엇인가? 마음이 그 자신의 반응, 그 자신의 미묘한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 그런 마음은 게으르고 무지하다. 당신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거나 많은 책을 읽지 못해 정보에 밝지 못한 것, 그것이 무지가 아니다. 무지는 자신에 대한 앎이 없는 것,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동기와 반응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잠들어 있을 때 게으름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이 잠들어 있다. 그들은 지식에, 경전에, 혹은 다른 누군가가 한 말에 갇혀 있다. 그들은 사상을 따르고 계율을 실천하기 때문에 풍요롭고 충만하고 강처럼 흘러넘쳐야 할 마음이 좁고, 무디고, 지쳐 있다. 그런 마음이 게으름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정말로 게으른지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당신이 게으르다고 사람들이 말해도 그냥 받아들이지 말라. 무엇이 게으름인지 스스로 알아내라. 그저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모방하는 사람, 두려움 때문에 작은 틀을 파서 자신을 가두는 사람, 그런 사람은 게으르며 따라서 그 마음은 시들고 허물어진다. 그러나 주시하며 깨어 있는 사람은 게으르지 않다. 자주 조용히 앉아 나무, 새, 사람, 별, 고요한 강을 바라본다 해도.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게으름이 어떻다는 것인가> (류시화 옮김)

    • 답글2023.03.271

      @아루나(경선) 와 이 시 너무 좋아서 몇 번이고 읽게 되네요. 좋은 시 나눔 감사해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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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리추얼 —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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