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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4.02.05 · 읽는 데 4

생산적이지 않은 일을 할 때 죄책감이 드나요?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주입받아요.

쓸모없음에 대한 두려움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주입받아요.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쓸모의 기준은 대부분 물질적이고 보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우리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시험을 잘 보고,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이 되어 자신의 쓸모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해요. 어린 시절부터 목표 설정과 달성의 중요성을 배우고, 결과만 좋다면 과정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여기게 되죠. 이런 사회에선 이유 없이 그냥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다가는 ‘쓸데없는 거 하지 마’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에요. 성적, 입시, 취업같이 명확하게 쓸모 있는 것이 아닌, 정말 좋아서 하는 다양한 활동은 쓸모없다고 여겨지며 평가절하당해요.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더 생산적이고 더 효율적인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자 유용성의 잣대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가게 되죠.

효율성과 생산성은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가 쓸모 있는 삶을 위해 최적화하는 생산성과 효율성은 산업혁명 시절 생겨난 개념이에요. 기계가 도입되며 기계를 통해 최대의 산출물을 뽑아내고자 만들었던 개념이 이제 우리 삶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모든 삶을 효율과 생산성의 개념으로 해석하려 해요. 모든 것이 숫자로 치환되어 설명되고, 숫자로 치환되기 어려운 가치의 중요성은 과소평가 돼요. 심지어는 부모자식이나 연인, 친구같이 아주 가까운 관계에서도 경제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각자의 이익을 계산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목적 없이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이유 없이 주고받는 관계는 점점 드물어지고 있죠.

쓸모 있는 삶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

모든 것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쓸모 있는 삶’은 우리를 무미건조한 목표만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이끌어요. 개개인의 고유함은 가격에 따라 등수 매겨진 브랜드의 취향으로 대체되고, 어디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연봉이 얼마인지,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와 같은 물질적 가치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짓는 유일한 요소가 되어버리죠. 이런 세상에서는 왜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오로지 목표를 얼마나 빠르게 잘 달성할 수 있는가이죠. 설사 내가 별로 원하지 않았어도 주변 사람들이 무언가를 원한다면 그것을 얻는 것은 자연스레 나의 목표가 돼요. 내 삶에 그것이 정말 중요한지,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질문하는 것은 목표 달성을 늦추는 방해물이 될 뿐이죠. 하지만 자신의 쓸모와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목표는 우리를 진정한 만족과 행복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지 못해요. 그곳에서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며 소진되거나, 공허함을 느끼며 무기력에 빠져들기 쉽죠.

목적 없음의 아름다움 발견하기

아주 어렸을 적 이유 없이 그냥 재미있어서 했던 일이 무엇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그 일을 할 때 어땠는지 떠올려보세요. 쓸모와 효용을 따지면 절대 하지 않을 일도 즐거움과 기쁨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어요. 우리의 존재를 즐겁게 해주는 일을 만나면 결과가 중요하지 않아져요.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것을 행하는 과정 자체가 선물이 되고, 즐거움이 되니 결과에 집착하지 않게 되는 거죠. 집착이 사라지니 설사 결과가 좋지 않아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만나면 그야말로 갑자기 찾아온 선물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감사할 수 있어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쓸모를 챙기는 활동도 필요하지만 내 삶의 전부를 쓸모 있는 활동으로 채운다면 스스로 기계 혹은 상품이 되는 것을 자처하는 거예요.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아무런 쓸모나 효용 없이 그저 존재할 때도 존재 자체로 충분히 빛나고 아름답기 때문이거든요. 메이트님에게 주어진 시간 중 단 한 시간만이라도 아무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아도 괜찮을, 과정 그 자체로 즐기고 기뻐할 수 있는 일을 해보세요. 자신을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나라는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작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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