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고 있나요?
효율과 결과를 따지는 나의 계산적인 마음이 진짜 원하는 일을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 될 수 있어요.
당신은 가슴형 인간인가요 머리형 인간인가요?
얼마 전, 친구들과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디자인을 배워서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친구, 춤을 배우고 싶다는 친구, 밴드부에 들어서 밴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친구까지, 학창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평소에는 ‘이래서 안될 거야’라고 자신을 가로막던 제약에서 벗어나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더 즐겁게 상상할 수 있었죠.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이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사회적 조건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그리고 그 일에 투자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실질적인 이득이 얼마인지 따져보기 시작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 중 사회적으로 가장 그럴듯해 보이고, 투자 대비 성과가 잘 나올 것 같고, 기회비용이 적은 최적의 선택지를 찾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거죠. 머리가 빠르게 굴러갈 때 나의 가슴은 갈 곳을 잃습니다. 이유 없이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은 대개 효율성을 따지기 어렵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이거든요. 그렇게 우리는 가슴형 인간이 아닌 머리형 인간으로 사회화되고 표준화됩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시간과 마음을 투자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밑미 연말질문카드에는 ‘새해에 결과와 상관없이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라는 질문이 있어요. 이 질문에 답을 적으려 하니 답변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어요. 마음이 끌리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일의 효용성과 결과를 떠올리고, 별 효용이 없을 것 같은 일들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방치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결과에서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우리는 종종 ‘십 년만 젊었어도 피아노를 배웠을 텐데, 대학생 때로 돌아가면 영어 공부를 했을 텐데, 내가 이십 대라면 마라톤에 도전할 텐데,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그림을 그릴 텐데....’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지금 그 일을 시작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유일한 이유라면, 효율과 결과를 따지는 나의 계산적인 마음이 시작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됩니다.
메이트님이 찍고 있는 점에 대한 믿음을 가지세요!
스티브 잡스는 졸업식 축사에서 점을 연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현재의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점들은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야 연결됩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찍고 있는 점이 언젠가는 연결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배짱, 운명, 삶, 카르마, 그게 무엇이든 그 점을 연결시킬 것이라는 것을 말이에요. 이런 접근 방식은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메이트님은 지금 어떤 점을 찍고 계시나요? 혹시 철저하게 효용과 결과를 따져가면서 점을 찍고 있지는 않나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처럼, 미래를 완벽하게 계획하며 현재의 점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아무런 계획 없이 가슴을 따라 찍은 점이 인생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주기도 하고, 삶에 큰 즐거움을 주기도 하니까요. 우리 새해를 위한 계획 한 가지 정도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시키는 대로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그 일이 언젠가는 지금 생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연결된다고 믿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거죠. 마치 스티브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