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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3.06.20 · 읽는 데 4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나요?

차이를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법

우리는 왜 비슷한 것에 끌리는 걸까요?

우리는선천적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더 많은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어요. 진화심리학자들은 수렵채집을 하던 조상들이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나와 다른 부족의 사람들을 경계하고, 같은 부족끼리 똘똘 뭉쳐 도왔던 것에서 그 기원을 찾아요. 발달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편견을 학습할 기회가 없었던 유아들도 자신과 비슷한 인종, 피부색, 언어를 쓰는 또래에게 더 많은 호감을 느낀다고 해요.

리학자 파인스는 우리가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 성격,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자기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며 공감대를 더 쉽게 형성하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이렇듯 유사성은 자기 인식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더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느끼게 하고, 우리는 자연스레 비슷한 것에 끌리고 나와 다른 것은 경계하게 되죠.

차이를 만났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들

그럼,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사회 심리학자 멜라니 조이는 그의 책<나의 친애하는 비건 친구들에게>에서 우리가 자신과 다른 신념이나 가치를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빠질 수 있는 세 가지 오해에 관해 이야기해요.

첫 번째 오해는 차이는 부족함이라고 여기는 거예요.우리는 나와 다른 타인을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나는 충분하지만, 상대는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해요. 이를테면 내향인을 만났을 때 ‘충분히 활달하지 않다’고 여기거나 감정형을 만났을 때 ‘충분히 합리적이지 않다’고 여기며 남을 깎아내리는 거죠.

두 번째 오해는 차이는 단절을 만든다고 믿는 거예요.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차이를 제거하려 해요. 내향인인 사람에게 좀 더 활동적이 되라고 이야기하거나 감정형인 친구에게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훈수를 두는 식이죠. 내가 바뀌기보다는 상대를 바꿈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차이를 포용하기보다는 상대가 변하지 않으면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세 번째 오해는 비슷한 사람들이 잘 화합한다는 거예요.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유사성이 많을수록 쉽게 친밀해지기 쉬운 것은 맞지만 멜라니는 유사성이 반드시 화합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요. 유사성은 서로 비슷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대와 경쟁하게 만들기도 하고, 성장의 기회를 제한하기도 해요. 반면 다름은 각자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나의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죠.

차이로 인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까?

발달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비슷한 것에 더 호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학습하고 경험하는 것에 따라 편견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다름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쉽게 극복해 낼 수 있었던 거죠.

수렵채집인들은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부족을 배척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서로의 이익을 위해 다른 부족과 함께 협력하는 선택을 하기도 했어요. 인류의 역사는 서로 배척하고 싸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 협력하고 도운 다정함의 결과이기도 한 것이죠. 그럼 우리는 어떻게 차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른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

나와 다른 사람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신념이나 취향을 가진 타인을 자신이 만든 프레임에 가둬놓고 판단하고 추측하는 것을 멈춰야 해요. 특정 종교를 믿는다고,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외향인이라고,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 사람은 이럴 것으로 추측하며 재단하면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차원적인 면을 보지 못하고 일부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에 빠지게 돼요. 타인에 대한 추측을 멈추기 위해서는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에 의문을 제기해야 해요. ‘그것이 사실이라고 밝혀졌어? 증거가 있어?’라고 물어보며 어림짐작으로 누군가를 다 안다고 판단해 버리는 것을 경계해야 하죠.

불교에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연민’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요. 공감이 타인의 감정을 마치 같이 느끼는 것이라면, 연민은 타인을 염려하고 사랑하되, 판단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예요.연민은 모든 인간은 삶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던져진 채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생겨날 수 있어요. 나와 너무 다른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삶의 유한함 앞에서 분투하고 있는 한 존재로 바라보면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미움보다는 연민심이 생기게 되죠.

물론 차이를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우리는 연습을 통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것이 우리가 본능을 극복하며 문명을 만들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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