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CONTENTS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5.11.10 · 읽는 데 5

중요하고 힘든 결정일수록 회피하고 싶은 이유는?

누군가 나에게 꼭 맞는 결정을 내려줄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 있다면

결정을 내리기 전에 무엇을 하나요?

메이트,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어떻게 하나요? 아마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비슷한 경험담을 찾아볼 거예요. 때때로 누군가 나 대신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우리는 나보다 먼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용하다는 타로나 사주를 보러 가기도 해요. 혹시 나 대신 완벽한 결정을 내려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가 자주 놓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것도 나라는 사실이죠. 유명한 커리어 코치가 “지금 타이밍에 이직을 한 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해도 결국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에요. 용한 무당이 “지금 만나는 사람과 헤어져.”라고 이야기해도 최종적으로 그 관계를 끝낼지 결정하고 그 결정을 책임지며 살아가야 하는 것도 나 자신이에요.

특히 우리는 어렵고 결정하기 힘든 문제일수록, 그러니까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일수록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기보다는, 타인에게 의존하고, 결정의 책임을 떠넘기려 할 때가 많아요. 점심 메뉴와 주말에 볼 영화를 결정하면서 ‘나는 주체적으로 결정해’라고 생각하지만, 이직이나 결혼, 관계처럼 정말로 내 결정과 책임을 요구하는 인생의 큰 선택 앞에서는 차일피일 결정을 미루며 누군가 대신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다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타인에게 내 결정의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 마음

우리 삶에서 크고 중요한 문제일수록 결정을 회피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이유는 결정의 책임을 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에요. 결정은 늘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있어요. 그래서 결과는 늘 불확실하고, 실패할 가능성과 후회할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키에르케고르는 선택의 가능성 앞에는 늘 불안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가 말하는 불안은 단순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느끼는 어지러움, 어떤 선택을 하든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내 삶이 특정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느끼는 아찔함 같은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이 불안을 피하기 위해서 선택을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결정과 그에 대한 책임까지 떠넘겨버려요. “선배가 퇴사하지 말라고 해서 참고 다녔는데, 그때 퇴사했어야 했어.” “친구가 그 사람 괜찮다고 해서 만나봤는데, 알고 보니 이상한 사람이었어.” “역술가가 올해 이직운이 좋다고 했는데, 돌팔이였어.” 이 말들의 공통점은 결정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거예요.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이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에요. 내가 내린 모든 결정의 책임은 온전히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평생 희생자의 자리에 머무르며 누군가를 탓하며 살 수밖에 없어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누구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어.”라는 프레임 속에서는 절대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없거든요.

결정의 책임을 인정할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

"내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는 말이 때로는 너무 가혹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과 조건이 모두 다른데, 그것들을 무시하고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게 환경과 조건을 이유로 자기 삶의 책임을 하나둘 다른 것에 넘기기 시작하면 우리는 삶의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 부모 때문에, 경제 상황 때문에, 나이 때문에, 회사 때문이라고 환경과 조건에 책임을 돌리기 시작하면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이 점점 줄어들고, 조건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거든요.

우리 각자가 처한 조건은 모두 다르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수많은 것들이 내 삶을 제약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그 어떤 조건 안에서도 여전히 결정을 내리고 책임질 수 있어요. 내 삶의 책임은 100% 나에게 있다고 인정할 때 우리는 내 삶을 어떻게 운전해 갈지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나에게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진정한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내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말은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해방의 메시지이기도 해요. 내 삶이 온전히 내 책임이라는 건, 그만큼 내 삶을 바꿀 힘도 나에게 있다는 뜻이니까요.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연습

그렇다면 어떻게 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결정을 내리고 그 책임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첫째, 결정을 앞두고 느껴지는 불안을 회피하지 말고 직면하세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불안한 건 당연해요. 그 불안은 내가 진정으로 자유롭다는 증거예요. 불안을 없애려고 성급하게 누군가의 조언을 따르거나 결정을 미루는 대신, 그 불안 속에 잠시 머물러 보세요. "나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지?" "이 선택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불안을 견디는 힘이 바로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힘이에요.

둘째, 조언을 참고하되 결정은 온전히 내가 하세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건 좋지만, 최종 결정의 순간에는 "이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명확히 인식하세요. 아무리 객관적으로 옳은 선택이라도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에요. "모두가 좋다고 하니까"가 아니라 "나의 결정으로 이것을 선택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셋째, 결정보다 중요한 건 그 후의 행동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결정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결정 후의 행동이 훨씬 중요해요. 같은 결정이라도 이후의 행동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어요. 결정에 대한 책임은 선택의 순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후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로 계속 이어지거든요. 결정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든 나쁜 결과를 가져왔든, 그것은 내가 만든 나의 이야기예요.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느낄 때조차 "이것도 내가 선택한 거야"라고 인정하는 것에서 진정한 배움이 시작될 수 있어요. 우리가 내리는 매 순간의 결정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밑미레터

매주 월요일 아침 6시 편지를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