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비교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운가요?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마음이 타고난 우리의 기질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건강하게 비교를 이용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왜 비교를 시작했을까?
비교는 인류가 문명을 만들고 진화해 올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힘이에요.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류는 비교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같은 무리 사이의 소속감을 만들어 냈다고 이야기해요. 사람들은 서로 비교하며 자신을 파악하고, 무리의 규범을 학습하며 사회를 형성해 갈 수 있었죠. 비교는 우리가 기존의 것을 넘어서는 발전을 만든 가장 큰 동력이기도 해요. 인간은 비교를 통해 더 우월해지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게 되고, 이를 동력 삼아 기존의 것을 넘어서는 시도를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거죠.
진화심리학에서는 우리가 비교하는 또 다른 이유가 비교와 질투를 잘하는 개체의 생존확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해요. 질투심과 시기심이 많았던 조상들은 질투와 시기심이 없었던 조상들에 비해서 더 열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아이를 낳았을 거예요. 질투하고 시기하는 유전자는 후대로 더 많이 퍼지게 되고, 조상들의 유전자가 우리에게까지 전해져서 비교는 우리 마음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게 된 거죠.

우리는 누구와 비교를 할까?
자신보다 훨씬 낫다고 여기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상향 비교’라고 하고,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하향 비교’라고 해요. 상향 비교는 자신을 부족하게 느끼게 만들기도 하고, 열등감에 빠지게 하기도 하지만, 부족함은 자신을 발전하게 할 수도 있어요. 이에 반해 하향 비교는 나보다 형편이 안 좋거나 뛰어나지 않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일시적 만족감이나 안도감을 느끼게 하지만 이런 하향 비교를 습관화하게 되면 성장하려는 동력을 잃어버리고, 자기 위안에 빠져버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우리가 가장 많이 비교하는 대상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에요. 직장동료, 친구, 또래 친척과 같은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 되죠. 나와 비슷한 대상과의 비교는 우리에게 가장 큰 감정의 변화를 가져다줘요. 우리는 쉽게 질투를 느끼고, 이 감정이 심해지면 남을 깎아내리는 시기심으로까지 쉽게 발전할 수 있죠. 소셜미디어가 급속히 퍼지며 우리가 비교할 수 있는 비슷한 집단의 범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확대되었어요. 예전에는 내 주변의 몇몇과만 비교할 수 있었다면, 요즘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비교’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할 수 있게 돼버렸죠. 특히나 소셜미디어에는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올리는 경향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쉽게 남과 나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기 쉬워요. 그야말로 과잉 비교의 시대가 열린 거죠.

비교, 정말 나쁘기만 한 걸까?
심리학자 아들러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생긴 열등감을 극복하고 완전성을 추구하려는 동기야말로 창조적인 삶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했어요. 그는 인간은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우월성, 완전성, 유능감을 추구하며 더 발전된 자기모습을 만들어 나간다고 이야기했죠. 아들러는 자신의 삶을 통해 이것을 증명해 냈어요. 아들러는 어렸을 적부터 신체적으로 병약했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못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구두 수선공 수련을 받으라고 권유까지 받았지만, 이런 자신의 열등감을 인지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다운 창조적인 삶을 살아갔어요.
아들러는 열등감을 인간이라면 모두가 느낄 수밖에 없는 선천적인 것이라 보았어요. 그는 오히려 열등감을 느끼지만, 열등감을 숨기며 삶의 도전을 회피하는 것을 열등 콤플렉스라고 이야기하고, 역으로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우월콤플렉스라고 이야기하며,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야말로 열등감에서 비롯된 심리라고 이야기해요.열등감을 건강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열등감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거죠.
비교를 잘 이용하는 법
아들러가 이야기한 것처럼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마음이 타고난 우리의 기질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건강하게 비교를 이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세 가지 방법을 이야기해 보려 해요.
첫째. 남과 비교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해 주기: 아들러가 이야기한 것처럼 비교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마음은 인간이기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일 수 있어요. 비교하는 마음을 없애려고 한다면 우리는 평생 실패할지도 몰라요. 대신, 우리는 비교하는 마음까지 인정하고 격려해 줄 수 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비교하는구나, 그럴 수도 있지.’ ‘친구랑 내 외모를 비교해서 자격지심을 느끼는구나, 그래도 괜찮아.’ 이렇게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거예요.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어, 괜찮아’ 와 같은 말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둘째. 비교하는 마음 뒤에 숨은 진짜 이유 찾아내기: 사람마다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비교하게 되는 특정 사람, 특정 사건이 있어요. 비교하는 마음은 나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이 마음을 잘 알기 위해서는 비교하는 그 마음의 뒤에 무엇이 있는지 잘 바라봐 줘야 해요. 보통은 비교 후에 찾아오는 질투나 시기심, 열등감에 빠져서 내가 왜 비교했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비교하는 마음, 질투심, 시기심의 뒤에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한 커다란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요. 혹은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보니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수도 있죠.
셋째. 나에게 중요한 가치와 삶의 목적을 생각하기: 비교는 인류가 자신을 뛰어넘어 계속해서 문명을 발전시키고,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 삶에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알아야겠죠? 내가 간절하게 원하고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비교의 에너지를 남을 시기하며 끌어내리는 데 사용하지 말고, 남에게 배우고 성장하려는 쪽으로 사용해 보세요. 비교는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가장 좋은 날개가 되어 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