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CONTENTS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2.08.10 · 읽는 데 4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법

반려동물의 죽음을 대처하는 우리의 마음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펫로스 증후군은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 경험하는 충격과 정신적 후유증을 일컫습니다. 사람보다 짧은 수명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라면 반려동물의 죽음이 인생에서 경험하는 첫 상실감일 수 있죠. 아무리 반려동물의 죽음을 상상하고 준비한다 해도, 막상 세상을 떠나고 나면 그 죽음 자체를 인정하기 힘든 마음이 찾아옵니다. ‘더 잘해줬어야 했는데’ ‘아픈 걸 내가 더 알아차렸어야 했는데'라는 죄책감이 찾아오면 더 깊은 슬픔에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너무 유별나게 그러지마~ 또 키우면 되지!’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전한 위로에 두 번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소중한 이의 죽음, 가족 구성원의 죽음과 다를 것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의 죽음에 익숙한 사회 속에서 살고 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동물은 인간을 위한 도구로 인식되기도 하고, 자본 그 자체로 여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동물의 죽음을 애도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유난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 중 25%에 가까운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요즘, 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 같은 집에서 생활하고,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반려동물은 내 부모형제처럼 가족의 연을 맺습니다. 그렇기에 내 가족 구성원의 죽음과도 같은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서로 다른 수명 주기로, 이별을 맞이해야만 하는 반려동물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인생의 사건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잘 수용하고 이별의 과정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은 이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번아웃으로 우울감과 상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다큐멘터리 감독 크레이그 포스터는 일을 쉬는 동안 어린 시절 자주 갔던 바닷가를 다시 찾습니다. 바다에 매일 입수하다 손바닥보다 작은 ‘문어’를 발견하게 되죠. 사람만큼 지능이 높고, 정서적 교감까지 가능한 문어를 발견하고 매일 감정을 나누고, 문어를 통해 새로운 삶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배우며 서서히 번아웃으로부터 벗어납니다. 하지만 수명이 짧은 문어와 빠른 이별을 맞이하게 되죠.

반려동물처럼 매일 교감했던 문어와의 만남, 교감, 사랑, 그리고 이별까지의 이야기가 담담하고 아름답게 담겨있어서,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문어가 죽어서 너무 힘들었다고?’라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문어가 죽은 후 찾아오는 슬픔과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먹먹하기도 해요. 감독이 문어와 이별을 이겨내는 과정이 결국 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었을까요.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반려동물의 죽음이 찾아왔다면, 반려동물이 나의 삶에 남기고 간 소중한 추억과 기억들을 다시 꺼내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반려동물이 나에게 준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었을까를 되묻고 기억하다 보면, 반려동물의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할 소중한 무언가를 남기고 갔으니까요.

반려동물의 죽음은 부정적인 것, 회피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느낀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괜찮은 이야기라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 그런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반려동물의 그의 소중한 가족으로 인정하고, 판단이나 조언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도움이 됩니다.

리타 레이놀즈의 저서 <펫로스 반려동물의 죽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들은 죽음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며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죽음과 그 과정,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해 알려 주려고 이 세상에 온 선물이 바로 반려동물이 아닐까? 죽음을 앞둔 동물 친구에게서 내가 받은 최고의 교훈 중 하나는 살면서 매 순간 깨어 있고, 매 순간에 감사하고, 매 순간 행복하라는 것이다.”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일상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꺼내보세요. 섣불리 위로하는 것이 우려된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추천하거나 펫로스 책을 선물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밑미레터

매주 월요일 아침 6시 편지를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