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결과가 보이지 않아 조바심이 나나요?
눈에 보이는 성장이 없으면 불안한가요?
메이트, 요즘 열심히 하는 것이 있나요? 이직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할 수도 있고, 글을 쓰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혹은 돈을 모으기 위해 재테크 공부를 하고 있을 수도, 재미를 위해 새로운 취미를 배우거나, 좀 더 성숙해지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고 있을 수도 있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것들 중 일부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바로 가져다줄 수도 있겠지만 어떤 것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거예요. 요즘처럼 모든게 빠르게 변하고, 즉각적인 성과가 주목받는 시대에는 내가 들인 노력에 맞는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으면 조바심이 들 때가 많아요. 나는 아무리 몇 달간 노력해도 눈에 보이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 소셜미디어에서는 ‘몇 달 만에 성공한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라는 생각에 조급해지기도 쉬워요. 이런 조급함이 심해지면 불안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노력을 멈추고 포기하게 될 때도 많아요. 그런데, 정말 빠르게 눈에 보이는 성장을 하는 것만이 정답인 걸까요?

보이지 않는 뿌리의 시간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고 조급해하는 우리에게 대나무의 성장 이야기는 큰 교훈을 줘요. 대나무는 눈에 보이는 뿌리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거든요. 처음 대나무를 심으면 처음 몇 년은 겉에 보이는 성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해요. 다른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대나무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무런 변화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거죠. 만약 대나무에게 우리와 비슷한 의식이 있다면 다른 나무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속상해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겉으로 아무것도 변한 것 없어 보이는 이 시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이 시기는 대나무의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가며 거대한 뿌리 네트워크를 만드는 시간이거든요.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고, 영양분을 저장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토대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시간인 거죠. 눈에 보이지 않는 긴 준비의 시간이 끝나면 대나무는 그 어떤 나무보다 빠르게 성장해요. 하루에 1미터가 넘게 자랄 때도 있고, 두 달 정도 되는 짧은 기간 동안 20미터 넘게 자라서 커다란 나무의 높이에 도달하는 거죠.
우리도 대나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준비의 시간을 견뎌야 할 때가 있어요. 특히 매일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심리 상담을 받고, 진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쉽게 눈에 보이지 않아요. 열심히 하는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면 지루해지고,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의심하게 되고, 조바심과 불안을 느끼기 쉬워요. 하지만 이 시간은 대나무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시간처럼 나를 위한 단단한 내공을 쌓는 기간이에요. 대나무가 어떤 임계점을 지나면 겉으로 줄기를 드러내서 눈에 보이는 성장을 하는 것처럼, 우리가 쌓아 올린 배움, 경험, 성숙함, 관계 역시 임계점이 지나면 어느 순간 눈에 보이는 변화와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죠.
뿌리의 시간을 사랑하기
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볼 수 없어요. 세상은 오직 눈에 보이는 줄기와 잎, 열매만 볼 수 있죠. 하지만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단단한 뿌리가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뿌리의 시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내가 지금 노력하는 것들이 단단한 뿌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그 과정 자체를 축하하고 감사하는 힘을 기르는 거예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쌓아가는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아름다운 줄기와 잎과 열매가 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것을 믿는 거예요. 그럼 비교하는 마음과 조급해하는 마음에 흔들리지 않고 뿌리의 시간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매일 작은 기록을 남기는 연습을 해보세요. 오늘 읽은 책 한 페이지, 새롭게 배운 것, 시도해 본 작은 도전, 친구와 나눈 좋은 대화 같은 것들을 기록해 보는 거예요. 이렇게 작은 것들을 기록하다 보면 지금 내가 하는 노력들이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점점 선명하게 보이고, 내가 보내는 시간들에 대한 믿음이 생길 거예요.
두 번째로, 과정 그 자체를 즐기고 축하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내가 쏟은 노력 그 자체를 인정하고 축하해 주세요. 새로운 것을 배웠다면, 배운 것 자체를 축하하고, 글을 쓴 것, 책을 읽은 것, 상담을 받은 것 자체를 축하하고 잘했다고 인정해 주는 거예요. 이렇게 과정 그 자체를 축하하고 인정해 주면 삶 그 자체를 더 사랑하게 되고, 계속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