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님은 지금 무엇을 기대하나요?
기대는 내가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드라마의 대본같은 거예요. 내 맘대로 대본을 쓰고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망하고 화를 내죠.
기대는 내가 만드는 드라마
기대는 내가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드라마의 대본같은 거예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들에 대해서 이렇게 일어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각본을 쓰죠. 이 드라마에는 내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출연하는데, 이 사람들은 이 각본의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어요.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내가 쓴 각본과 같이 행동하며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현실에서 내가 기대한 것과 다르게 행동하면 크게 실망하며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죠.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가 만든 드라마와 동일하게 흘러갈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늘 왜 세상이 내 맘처럼 되지 않는지 한탄하며 부모나 자식, 연인이 내 기대와 다르게 행동할 때마다 실망하곤 해요.

기대가 위험한 이유
기대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통제하려 하는 욕구에서 출발해요. 이미 내 머릿속에 일어나야 하는 것들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바로 지금 현재에 일어나는 일과, 내 머릿속에 만들어 내고 있는 드라마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어요. 시야가 내 머릿속에 만들어 놓은 드라마로 한정되기 때문에 현재에 존재하는 가능성과 기쁨의 가능성을 닫아버리고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되죠.
기대는 관계에도 아주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기대는 내 머릿속에 만들어 놓은 기준으로 타인의 행동을 평가하게 만들어 버리고, 우리의 관계를 매우 조건적으로 만들어 버리죠. ‘시험을 잘 보면’, ‘나에게 이걸 해주면’.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과 같이 미래의 무언가를 담보로 한 조건부 관계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결코 서로의 안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없어요. 서로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진짜 자신이 아닌 가짜 모습을 연기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기대를 만족시켜도, 만족시키지 못해도 행복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버리게 되죠.

기대하되 기대하지 않는 삶
‘아무리 그래도 기대가 없는 삶은 너무 재미없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기대가 없는 삶이야말로 현재가 주는 삶의 선물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삶이에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삶에서 일어나는 그 무엇이든, 관계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일이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죠. 기대하되 결과나 실제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는 초연함은 기대가 주는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어요. 초연함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방관자적인 마인드가 아니에요. 오히려 삶이 나에게 주는 모든 것을, 그게 무엇이든 두 팔 벌려 활짝 환영하고자 하는 마음과 같죠.
한 번에 기대를 내려놓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에요. 우리는 한 평생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왔으니까요. 기대를 내려놓는 것이 괴롭다면,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괴로워하고 실망하는 나의 마음을 먼저 알아차려 보세요. 나의 괴로움이 사실은 기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기대를 내려놓고 초연한 마음으로 건너갈 수 있는 시작이 될 테니까요.



